'인천 화재' 형제 형, 휴대폰으로 원격수업…동생도 호전
by황효원 기자
2020.10.19 14:26:25
더불어민주당, ''라면형제'' 아동학대 담당 판사 지정 요구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단둘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의 형 A군이 원격수업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 초등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 외벽이 검게 그을려있다. (사진=연합뉴스) |
|
19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의 미추홀구 형제 화재 참사 전담팀(TF)결과 보고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허 의원에 따르면 A군은 현재 자유롭게 말하고 휴대폰을 이용해 원격 수업을 들을 정도까지 회복했다. 화상을 입었던 팔도 수술 이후 아물고 있다. 다만 허벅지 등에는 아직 붕대를 감고 있어 자유롭게 움직이지는 못하는 상태다.
유독가스를 흡입해 중태에 빠졌던 동생 B군도 ‘엄마’ 정도의 간단한 단어를 말할 정도로 회복했다. 하지만 아직 목이 아직 부어 대화는 자유롭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이층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엄마가 외출한 사이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했다.
형제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A군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어 2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 1도 화상을 입은 B군은 부상이 심해 호흡기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허 의원은 “학대 의심 부모와 아동을 분리하는 피해 아동 보호 명령을 법원에 청구할 경우 통상 2~3개월이 걸린다”며 “조속한 결정이 가능하도록 결정 시한을 도입하고 아동보호 담당 판사를 지정하는 등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보건복지부가 올해 말까지 전국 시·군·구 118곳에 배치할 예정인 아동 학대 전담 공무원 283명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