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구 특구서 ‘원격 심전도 측정’·‘콜라겐 의료기기’ 실증 착수

by박민 기자
2020.08.20 14:04:41

패치형 심전계.
[이데일리 박민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강원과 대구 규제자유특구에서 각각 ‘건강관리 생체신호 모니터링’, ‘인체 콜라겐 활용 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실증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강원도에서는 이날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에서 이용객 20명에게 패치형 심전계를 가슴에 붙이고 1시간가량 이동하게 한다. 심전계는 심전도와 위치정보를 수집해 원주 세브란스병원 원격모니터링센터에 전송한다.

원격모니터링센터는 실증 참여자의 운동 중 심장 상태를 확인해 응급상황 발생 시 응급구조대 처치·구조에 활용한다. 한발 더 나아가 관련 정보를 일상생활의 건강관리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원격모니터링은 ‘의료법’과 시범사업 등에 따라 의료인 간에만 시행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실증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심전도 측정 서비스 안전성이 확보되면 앞으로는 의료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개인이 직접 심장 상태 관련 정보를 의료인에게 제공할 수 있게 돼 건강관리 서비스가 발전할 것으로 중기부는 기대했다.



강원 실증 시스템 개요도(
대구규제자유특구는 지방흡입 시술에 의해 버려지는 인체 지방을 세계 최초로 재활용해 인체유래 콜라겐이 함유된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인체유래 콜라겐을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 실증’을 진행한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오는 31일부터 지방흡입 시술 전문병원과 협력해 인체 폐지방에서 콜라겐을 추출하면서 본격적인 실증에 착수한다.

현재 인체유래 콜라겐은 현재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의료폐기물로 분류돼 있다. 전량 소각하도록 하고 있으나 치료 효과가 크고 희귀성으로 인해 고부가가치 의료소재로 분류되고 있다. 최소 연간 40톤의 소각 폐지방을 활용할 경우, 약 1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실증이 상용화되면 환경폐기물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재생의료 원료도 생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주민들의 안전한 건강 확보와 첨단의료산업기술을 선도해 나가고 나아가 지역혁신 성장 동력도 창출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실증 개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