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마루망' 경영권 매각 30일 완료..새마을금고 등 출자자 대거 참여

by김영수 기자
2017.06.28 14:15:11

[이 기사는 6월 28일(수) 오후 2시 50분 이데일리 IB 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일본계 골프용품 제조사 마루망(Maruman) 경영권 인수펀드에 투자자(LP)들이 대거 몰리면서 오는 30일 클로징(인수 잔금납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골프용품 제조사 마루망 인수를 위해 조성되는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 1호 펀드에 새마을금고중앙회(앵커 LP) 등 기관 및 개인투자자 등이 출자를 약정함으로써 자금모집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인수·합병(M&A) 당사자간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계획이며 이날 곧바로 잔금납입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한국과 일본의 연계비즈니스를 노리는 오케스트라어드바이저스코리아(이하 오케스트라PE)가 GS 방계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과 코스모앤컴퍼니 등이 보유한 마루망코리아 지분 100%와 일본에 상장돼 있는 마루망 지분 33% 등을 총 765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조성됐다. 마루망코리아는 허 회장이 사재를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자루당 300만~400만원에 달하는 고반발 드라이버 브랜드 ‘마제스티(majesty)’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케스트라PE 1호 펀드 구조는 선순위(505억원) 중순위(160억원) 후순위(100억원) 등 3개 트랜치 구조로 짜여졌으며 중순위 후순위 비중은 30% 정도다. 중순위 후순위 비중이 적은 만큼 중순위 투자자들이 선순위 투자를 섞어서 투자가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가장 많은 선순위 투자자로 나서 300억원을 출자했으며 IBK캐피탈 JB우리캐피탈 DGB캐피탈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 등이 각각 30억~50억원씩 선순위와 중순위에 병행 출자했다. 100억원 규모의 후순위는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트랜치별 약정수익률은 선순위 6%, 중순위 8%, 후순위 12% 등으로 펀드청산후 초과 수익률에 대해서는 투자비중대로 분배될 예정이다. 펀드 만기는 5년으로 오케스트라PE의 업사이드전략에 따라 매각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오케스트라PE는 마루망 인수이후 세미 럭셔리급으로 가격을 낮춰 중고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해 마루망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사모펀드에 이어 전략적 투자자에 의한 매각 과정을 거쳐 홍콩 시장에 상장한 혼마의 전례에 비춰볼 때 마루망의 성장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인수자 측의 설명이다. 실제 글로벌 골프 산업의 M&A 멀티플은 12배지만 혼마의 매각가는 16배로 치솟기도 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마루망의 경영권 매각을 위해 적용된 M&A 멀티플은 8배를 밑도는 765억원(총 지분가치 약100억원)으로 골프 산업의 평균 멀티플을 감안한다면 낮은 가격에 인수했다고 볼 수 있다”며 “마루망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투자자들은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고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루망이 원활히 매각됨에 따라 허경수 회장은 유입되는 매각대금을 이용해 지난 2015년 7월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에 넘겼던 코스모앤컴퍼니 지분을 콜옵션을 행사해 되사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허 회장은 2년여만에 경영권을 되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