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둔화..디플레 우려 여전

by이정훈 기자
2014.01.07 20:53:37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8%..시장예상 하회
공산품가격 상승 저조..근원물가도 0.7% 상승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해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밖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존내 수요가 충분치 않다는 의미로, 디플레이션 우려를 여전히 자아내고 있다.

유로존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7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중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1월의 0.9%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0.9% 상승에도 못미쳤다.

특히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10월 기록했던 4년만에 최저치인 0.7%에 근접하는 수준이었다. 당시 ECB는 디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한 바 있다.



지난 11월에 1.1%나 하락했던 에너지 가격이 12월에는 정체됐고 식품과 주류, 담배 가격 등은 1.8% 상승해 11월의 1.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공산품 가격은 0.1% 상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큰 음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동월대비 0.7%에 그쳤다.

다만 이번주 9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ECB는 별다른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하지 않는 대신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부양 가능성을 언급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