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분데스방크 여성 부총재, ECB 집행위원에 내정
by이정훈 기자
2013.12.17 22:10:05
아스무센 후임으로 라우텐슐레거 부총재 지명
"가능한 신속히 교체"..아스무센은 獨 노동차관에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3기 내각에서 노동부 차관을 맡게 된 외르크 아스무센(47)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 후임으로 여성인 자비네 라우텐슐레거(49) 분데스방크 부총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메르켈 총리 내각이 분데스방크 부총재를 맡아오고 있는 라우텐슐레거를 차기 ECB 집행위원에 만장일치로 추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ECB 집행위원회 6명의 위원들 가운데 항상 한 자리 이상을 차지해왔다.
특히 라우텐슐레거 부총재는 현재 분데스방크에서도 은행권에 대한 감독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금융동맹의 틀 아래에서 역내 은행들에 대한 통합 감독권을 가지는 ECB의 달라진 위상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라우텐슐레거 부총재의 ECB 집행위원 지명은 그의 경력을 감안할 때 훌륭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추천을 받아 ECB 집행위원에 임명됐던 아스무센 위원은 차기 내각의 노동부 차관에 내정돼 집행위원으로서의 8년 임기 가운데 2년만 마친 뒤 그만두게 됐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아스무센 위원의 교체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