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다슬 기자
2013.10.22 18:35:41
[이데일리 정다슬 최선 기자]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의 합동참모본부 민군심리전부장 임명 시기가 도마에 올랐다.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에 공식적으로 제출한 날짜와 국방부 대변인이 발표한 시기, 군 관계자들이 말한 시기가 서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합참 민심부장 출신인 이 전 국정원 3차장이 국정원과 군의 가교 역할을 하며 정치개입 댓글 작업을 지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전 국정원 3차장이 현 사이버사령부 1처장과 심리전 단장과 사이버사령부에서 함께 일하던 시기에 국정원과 군이 온라인 상에 정치개입을 할만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합참 국정감사에서 이 전 국정원 3차장의 민심부장 임명 시기를 묻자 증인으로 나선 군 고위관계자는 “2011년 1월 1일로 신설되고 그 날짜로 임명됐다”고 답했다. 다른 군 관계자 역시 같은 답을 했다.
진 의원은 “왜 합참인사부대에서 제출한 자료에는 2011년 3월 1일로 보고됐나”고 질의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신설날짜와 실제 임무를 수행한 날짜가 2달정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국군사이버사령부 일부 요원들의 정치 댓글 의혹과 관련한 중간조사 발표에서 말한 이 전 국정원 3차장의 근무시기는 2011년 2월 22일부터 4월 5일이다.
만약 증인으로 나선 군 관계자의 증언대로 2011년 1월 1일에 이 전 3차장이 근무를 시작했다면 사이버사령부 1처장이 근무했던 시기(~2011년 1월 24일)와 겹치는 셈이다.
진 의원은 “(국방부가) 현 사이버사령부 1처장과 530단장이 같은 시기에 근무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위해서 이 국정원 3차장의 근무시기를 임시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군구조개혁추진관과 내 기억을 비교해본 결과, 추진관의 기억이 더 확실한 것 같아서 이렇게 답변했다”고 해명했다. 또 대변인이 말한 취임일자 역시 “근거자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