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에 테슬라 주식 5.4兆 팔았다(종합)

by이정훈 기자
2022.11.09 13:49:50

머스크 SEC 지분공시 통해 1950만주 처분 사실 알려
작년 220억달러 매도 이어 올 들어서만 세 차례 매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런 머스크 테슬라(TSLA)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을 대표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자신이 가지고 있던 테슬라 주식을 39억5000만달러(원화 약 5조4250억원) 어치 내다 판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런 머스크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머스크 CEO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분 보유 공시를 보면 그가 테슬라 주식을 1950만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이번에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주요 월가 금융회사들로부터 인수금융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중국계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론 바론이 이끄는 BAMCO, 안드레센 호로위츠, 잭 도시 전 트위터 CEO, 알왈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아라비아 왕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주가가 50% 이상 뛰었던 지난해에만 테슬라 주식을 220억달러 어치 매도했었고, 올 들어서는 지난 4월에 80억달러 어치, 8월에 70억달러 어치를 각각 처분한 바 있다.

그러면서 8월 70억달러 어치 매각 이후 트위터 인수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파는 것은 이제 마무리됐다고 밝혔었다. 다만 “트위터가 딜을 강제로 완료하고자 할 때와 일부 지분 파트너들이 투자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주식을 급하게 매각하는 것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처럼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추가로 테슬라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회사 주가도 연일 급락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2.93% 급락한 191.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