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대우조선 노조, 손실분담 확약서 제출해야” 압박

by노희준 기자
2016.11.14 14:01:33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채권단으로부터 자본확충 수혈 등을 받는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을 향해 “구조조정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노사확약서를 제출함으로써 ‘이해관계자간 손실분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은ㆍ수은 등 채권단은 노조측의 구조조정 동참의지 표명이 없을 경우 원칙에 따른 처리(법정관리 불가피) 방침을 표명했다.

임 위원장은 14일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 회장, 홍영만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현안점검 회의를 열고 대우조선의 강도높은 자구노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특히 그동안의 적극적인 정상화 노력에도 대우조선은 수주급감에 따른 영업손실 누적 등 경영ㆍ영업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 10일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방안을 확정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회사 자구안 이행을 위한 노사확약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경영정상화 작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자본확충 방안을 의결할 예정으로 있어 시간이 많은 상황은 아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도 대우조선 노조가 조건없는 MOU이행 및 쟁의행위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원천적으로 대우조선 정상화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 위원장은 이와 함께 해운사로부터 높은 감가상각비용을 야기하는 고비용 사선을 인수하는 ‘한국선박회사’에 대해서는 연내 사업계획 등을 확정하고, 내년 초에는 실제 사업이 수행될 수 있도록 신속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