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대형주는 아니다..연말 대형주 옥석은?
by김인경 기자
2014.12.01 15:22:04
대형주, 코스피 강세 이끌며 한달새 1.46% 상승
원화 강세에 전차 수익률 개선..자사주 매입도 매력적
경기민감주는 실적 우려에 유가 약세까지.."지켜봐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대형주도 다 같은 대형주가 아니다. 연말 대형주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철저히 선별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대형주 지수는 1914.04로 지난달 초(1886.43)보다 1.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63% 상승한 점을 감안했을 때, 대형주가 지수를 이끈 셈이다.
연말에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계절적으로 배당을 노린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기 때문에 대형주는 연말 강세를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2년 11월 초 1875.79였던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2월 말 1991.07로 6.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19%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코스피가 1.38% 하락했지만 대형주는 1.27%만 조정을 받으며 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 코스피 및 거래소 대형주지수 추이(출처: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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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조건 대형주라고 믿고 투자하기보다 대형주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특히 올해는 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 등 수출대형주를 둘러싼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코스피 1등주와 2등주인 전차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 종목의 경우, 원화 강세 국면에서 수익률이 높아지는 모습들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환산 수출액과 순이익 사이에서 가장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업종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반도체”라며 “원화 환산 수출액의 모멘텀이 IT 및 자동차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대표주자격인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난달 11일 현대차가 주가 방어를 위해 6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임원 18명이 연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말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차 종목의 이 같은 행보는 외국인에게 한국 기업이 글로벌 기업처럼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 수 있는 가능성을 인지시켰다”며 “향후 배당 확대 기대까지 감안하면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소재나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는 기다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산업재의 경우, 4분기 실적 전망치의 하향세도 진행되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달 초 산업재 39개 종목의 4분기 영업이익 총 합은 3조7794억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3조6611억원으로 3.13% 하향된 상황이다. 순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5.04% 내려왔다. 특히 조선업종과 건설업종의 이익추정치가 유가하락과 맞물리며 가파르게 조정되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중국의 추가 금리 인하나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가능성 등은 불확실해 유동성 랠리를 기대하기는 다소 이르다”며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부터 소재와 산업재 등을 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