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편의점 사업진출'..GS리테일·BGF리테일 '털썩'

by임성영 기자
2014.07.17 16:29:30

"경쟁사 수수료 하락으로 이어질 것"
"기존 점주, 주요상권 이점 포기 안할 것"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신세계그룹의 전격적인 편의점 진출 계획 발표가 GS리테일(007070)과 BGF리테일(027410) 주가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전일대비 6.50% 급락한 2만2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BGF리테일도 3.45% 떨어진 6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신세계 그룹의 진출로 기존 편의점 업체들의 수익이 줄어들지 않겠냐는 우려감이 반영되며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올해 내에 편의점 ‘위드미’ 점포 1000개를 오픈하겠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밝혔다. 현재 위드미의 점포수는 137개다. 업계에서는 상생 등의 사회 분위기상 신세계가 당장 대대적으로 신규 점포를 내는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점포 1000개를 내건 것은 결국 경쟁사의 기존 편의점을 끌어오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신세계는 ‘위드미’와 계약할 경우 점주가 로열티를 내는 기존 편의점 업계의 관행 대신 월정액의 회원비만 내도록 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렇게 될 경우 편의점 점주는 최대 50% 가량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것.

전문가들은 신세계가 기존 점주들을 끌어오기 위해 이같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인해 편의점 업황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업체들은 신세계에 가맹점주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수수료를 더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전반적으로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편의점 업체 실적에는 부담이 되고 장기적으로 업황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본격적인 치킨게임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존 점주의 이탈우려가 있다”면서 “하지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장려금, 지원금 등에 대한 세부적인 사안을 발표 하지 않아서 이를 공개할 때 까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세계의 진출이 기존 편의점 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편의점은 위치가 중요한데 이미 주요상권에는 기존 업체들의 점포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편의점 점포에 대한 임차권은 점주가 아닌 회사가 가지고 있다”며 “아무리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해도 기존 점주들이 매출로 이어지는 지리적 이점을 포기하고 위드미로 옮겨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