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13.06.27 18:13:25
더 클래스 효성 2대주주 지분 참여 의혹 제기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김병진 전 대림산업(000210) 회장 등 4명이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9번째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병진 전 대림산업 회장과 김재훈 효성(004800)그룹 계열사 ‘더 클래스 효성’ 2대 주주, 배전갑 전 대림코퍼레이션 사장, 남용아 컨스트넷 감사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김재훈씨는 2007년 10월 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후 두 달 뒤인 12월 27일, 효성그룹 계열사인 ‘더 클래스 효성’의 2대 주주가 됐다. 김씨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가 유상증자에 참여, 약 23억 원을 내고 더 클래스 효성 지분 31.54%를 취득했다. 뉴스타파는 이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는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 조건으로 김재훈 씨가 지분참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병진 전 대림산업 회장과 배전갑 대림코퍼레이션 사장은 대림에서 퇴직한 이후 2001년 벤처기업 컨스트넷을 운영하면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남용아씨는 컨스트넷의 감사를 맡으며 함께한 것으로 추정됐다.
배전갑 전 사장은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200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에서 투자 사업을 하면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지만, 이후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더는 활용하지 않았다”며 “탈세 등의 불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