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北외무상, 6년만에 유엔총회 참석할 듯…무슨말 할까?

by윤정훈 기자
2024.09.02 15:54:13

北, 최 외무상 유엔총회 파견 조정중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정당성 역설할 듯
美차기정권에 대북정책 가이드라인 메시지 줄 가능성
북중 관계 이상 기류 속 최선희, 왕이 만날지 주목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 외무상이 6년 만에 유엔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어떤 대미 메시지를 낼지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선희(우측) 북한 외무상(사진=연합뉴스)
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최 외무상을 9월 유엔총회에 파견하는 쪽으로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기에 일반 토의 연설은 9월 24~30일 예정돼 있는만큼 최 외무상은 28일이나 30일에 연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외무상이 참석할 경우 북한 외무상의 일반 토의 연설 참석은 6년 만이다. 북한은 2014년과 2015년 리수용 외무상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리용호 외무상을 유엔총회에 파견한 바 있다.

북한의 마지막 유엔총회 참석인 2018년에는 리용호 당시 외무상이 “우리가 일방적으로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비핵화는 미국이 우리로 하여금 충분한 신뢰감을 가지게 할 때만 실현 가능하다”고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 일축한 바 있다.

최 외무상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한반도 주변에서 이뤄지는 한미 군사훈련 등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이 내놓을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오랜만에 국제무대에서 북한이 공식입장을 밝히는 것인만큼 미국 대선에 영향을 줄 메시지가 나올지가 중요하다”며 “트럼프가 됐든 해리스가 됐든 관계없이 북한이 견지하고 있는 기본적인 입장과 원칙을 밝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홍 실장은 “향후 미국이 대북정책을 선택 할 때 어떤 면이 고려돼야 되는지를 의도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한미일 협력과 인태전략에 대응해 자신들이 핵무기 고도화를 할 수밖에 없는 정당성 등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유엔연설 외에 왕이 중국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최선희 외무상이 2년 넘게 하면서 러시아만 가고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며 “유엔 방문을 계기로 북중 회담이 이뤄진다면 주목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대화에 나설지도 관건이다. 미국이 외교장관 회담을 타진할 수 있지만 북한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최 외무상은 2022년 6월 북한 첫 여성 외무상에 취임했으며,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 당시 실무 교섭을 이끌었던 대미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