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연기에 코로나 재확산…이중고 겪는 급식업계

by송주오 기자
2020.05.29 15:00:00

쿠팡發 코로나19 확진자 이틀 연속 50명 넘어
마켓컬리 이어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서도 확진자 나와
코로나19로 1분기 실적 급락한 급식업계 우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급식업계가 암담한 현실 앞에 좌절하고 있다. 반복된 초중고교의 개학연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 양상을 보이며 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명 늘어 누적 1만1402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20명, 경기 20명, 인천 18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79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명을 넘었다. 일일 평균 확진자 50명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를 나누는 기준이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 (사진=현대백화점)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도 90명을 넘어섰다.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닷새 만에 급증하는 추세다. 쿠팡 물류센터 사태가 더 주목받는 배경은 다른 사업장으로 불똥이 튀고 있어서다. 지난 27일 마켓컬리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직원이 확진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지난 23일 확진자로 밝혀진 지인과 함께 대전광역시를 방문했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직원은 지난 24일 하루 동안 장지동 상온 1센터에서 근무했다.

28일에는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뒤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방역당국은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마무리한 뒤 직원 59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현대그린푸드는 경인센터의 물류 업무를 회사의 다른 여러 물류센터로 분산했다. 경인센터는 기업간거래(B2B) 식자재 등에 대한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경인센터의 인력이나 차량이 업무에 투입될 수 없다 보니 대체 인력이나 차량을 구하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린푸드는 본사 인력을 투입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급식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올 1분기 코로나19 탓에 실적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1분기 매출은 60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아울러 영업손실 126억원을 기록했다. 식자재 유통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약 21% 감소한 4796억원을 기록했으며 단체급식 부문도 지난해 1분기 보다 매출이 약 2% 감소한 1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푸드도 외식사업과 단체급식 영업난으로 1분기 매출은 3.7% 줄어든 3050억원, 영업이익은 225% 감소하며 4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이었던 1분기에 재택근무와 개학연기로 사실상 식자재 공급 판로 자체가 막혔었다”며 “이달 들어 연기됐던 개학도 이뤄지려던 시점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양상이어서 사태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