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속도 중요하지 않아” 김정은 “좋은 결과 직감”(종합)

by김영환 기자
2019.02.28 11:27:34

트럼프, 거듭 ‘속도’ 언급하며 “옳은 합의가 중요”..기대치 낮추기
김정은 “우리에겐 시간이 중요”..빠른 협상 원하는 속내 드러내

2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영환 장영은 원다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단독회담을 앞두고 합의안 도출을 낙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합의 이후에도 만남을 지속할 것”이라는 말로 기대치를 낮췄다. 김 위원장은 협상 결과에 대해 “예단하진 않겠다”면서도 “나의 직감으로는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베트남 하노이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단독회담을 시작하기 앞서 언론 앞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부터 거듭 ‘속도’에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옳은 합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른바 ‘빅딜’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이야기했지만 속도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중요한건 핵실험, 로켓 실험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고 이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말고도 많이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합의 이후에도 우리는 계속 만남 지속할 것”이라고 후속 회담 가능성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뿐 아니라 중기적, 장기적으로 굉장한 성과를 이룰 것이다. (북한은) 경제적 강국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많이 갖고 있다”며 “나는 그것에 대해 많이 기대하고 있고 우리가 좋은 성공, 많은 합의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경제 발전 가능성을 줄곧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그는 “우리가 굉장히 특별한 것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김 위원장과 북한에 많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의) 잠재력은 어느 나라와도 경쟁할 수 없을 만큼 특별하고 강한 잠재력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27일 있었던 김 위원장과의 일대일 회담에서 있었던 대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우리 둘이 얘기할 때 김위원장이 한 발언, 지금 해도 좋고 안해도 좋지만 거기에 대해서 감사를 표한다”고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데에 대해서 마치 화상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그 사이는 우리 많이 노력도 해왔고 이제 그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260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재회한 소회를 우선 밝혔다.

그는 “여기 베트남 하노이에 와서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난 27일 진행됐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되새겼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밝히자 “우리에게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비핵화의 ‘속도’가 아닌 협상에 빨리 돌입하고 싶은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1시)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45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곧바로 확대 정상회담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