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매각 우선협상 대상에 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연합 선정

by김형욱 기자
2017.06.21 12:36:58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플래시 메모리 부문 세계 점유율 2위인 도시바(東芝)가 자신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한 일본 정부 주도의 ‘한미일 연합’을 선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이날 오전 9시 이사회를 열고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결정했다. 일본 언론은 앞선 이날 오전 한미일연합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하다고 보도했었다.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 외에 일본 정부 주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정부 자본이 포함돼 있다. 국내 고용 유지와 기술 유출 우려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는 의결을 마치는대로 한미일연합측과 앞으로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 계획을 협의해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8일 이전에 정식 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7조원이 넘는 손실이 드러나며 역대 최악의 자금난에 빠진 도시바는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서라도 20조원 가치의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연내 성사시켜 채무초과 상태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법안 심사에 시간이 걸리는 걸 고려하면 합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도시바와 협력 관계인 미 반도체화사 웨스턴디지털과의 협상도 남은 변수다. 웨스턴디지탈은 타 기업으로의 매각을 막고자 이를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했다. 제소를 풀지 않으면 한미일연합의 조기 인수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