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강희락 兩姜…'역대 최악 경찰청장' 1·2위 오명

by김보영 기자
2017.01.02 13:46:38

경찰인권센터, 전·현직 경찰 대상 설문조사 실시
강신명, 46%로 압도적 1위…"정권 말 잘 듣는 충견"
함바 비리 등으로 수감 중인 강희락, 24%로 2위

(왼쪽부터)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강희락 전 경찰청장. (사진=(왼쪽)연합뉴스, (오른쪽)경찰청)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강신명(사진) 전 경찰청장과 강희락 전 청장 등 2명의 강(姜)씨 청장들이 전·현직 경찰들이 꼽은 ‘역대 최악의 청장’ 1위와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경찰인권센터(소장 장신중)는 페이스북 페이지 회원 1만 1000여명을 상대로 지난해 12월 17일~31일 ‘역대 최악의 경찰청장은 누구?’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746명 중 803명(46%)이 강신명 전 청장을 꼽았다고 2일 밝혔다.

강신명 전 청장을 선정한 전·현직 경찰들은 2년 재임 기간동안 지나치게 정권의 눈치를 많이 보고 의식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 일선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A경위는 “말 그대로 존재감 ‘제로’(Zero)…임기를 꽉 채웠다는 게 업적의 전부”라고 혹평했다.

경기 지역 한 일선서 소속인 B경감 역시 “‘경찰대 출신 청장이니 다르지 않을까’란 일말의 기대감을 뭉개버린 청장”이라며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경찰 조직의 총수가 지나치게 현 정권에 종속돼 있었다. 말 잘 듣는 충견에 불과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415명(24%)이 꼽은 강희락 전 청장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희락 전 청장은 임기 중 ‘성매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3월 ‘경찰 기강 확립, 비리척결 대책’을 발표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청와대 한 행정관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재수 없으면 걸린다” “나도 공보관하면서 접대 많이 해봤다” 고 발언으로 비난을 자초했다.

강 전 청장은 재임 중 건설현장 식당 브로커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기소돼 지난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한 경찰은 이에 대해 “두 강씨 중 한 명은 교도소에 수감 중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정치 경찰”이라며 “양강(兩姜)이 경찰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서울 일선서에 근무 중인 C경정은 “강희락 전 청장은 경찰청장이 아닌 경찰 자체가 되지 말았어야 할 인물이었다”며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택순 전 청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각각 204명(12%)과 108명(6%)에게 선정돼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조현오 전 청장(92명·5%)과 어청수 전 청장(78명·4.5%), 최기문 전 청장(46명·3%)이 4~6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