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도 미미한 숏커버링, 기대해도 될까

by김인경 기자
2014.12.23 15:10:32

증권사 대차서비스 증가하며 숏커버링 효과 둔화
"막판 5거래일 대차잔고 급감..올해도 이어질 것"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연말마다 지수를 끌어올리는 ‘숏커버링’이 올해는 영 미미하다. 올해 장도 나흘 앞둔 상황에서 대차 상환이 지수 상승의 힘이 되어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 대차잔고는 12억535주. 지난달 24일 12억5738만주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4.1% 감소한 데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에는 8억9814만주에서 8억5491만주로 감소하며 5.1%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다소 주춤한 속도다.

게다가 소형주의 대차잔고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달 동안 소형주의 대차잔고는 2만8889만주에서 2만8906주로 소폭 늘어났다.

보통 연말이 되면 연기금이나 보험 등 대차를 제공하는 기관들은 주총 의결권과 배당 수익을 받기 위해 빌려준 주식을 돌려받는 ‘상환(리콜)’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매해 11월에서 12월 대차잔고가 급감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빌린 주식을 되갚으며 가격 상승이 일어나는 숏커버링도 함께 전개된다.



그러나 올해는 대차잔고의 감소 추이가 과거보다 둔한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차서비스(리테일풀)가 성장하며 대차잔고 상환의 위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부터 롱숏펀드와 헤지펀드 시장이 커지며 증권사들은 대차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팔 생각이 없는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주식을 빌려 기관투자자에게 대여하는것. 증권사는 중개수수료를, 개인투자자는 이자를 받는데 종목별로 이자는 다르지만 최고 5%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저금리 시대에 쏠쏠한 재미를 준다는 평가다.

이같은 리테일풀의 경우, 증권사가 배당금 등 개인투자자의 권리도 중개해 주기 때문에 연말 상환 요구가 따로 없다. 반면 기관투자자,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만에 하나 있을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관례적으로 연말 상환을 요구한다.

물론 아직 숏커버링의 효과를 가늠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30일까지 남은 시간 동안 대차상환이 가파르게 전개되며 지수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24일부터 31일까지 대차잔고는 8만3670만주에서 7억6678만주로 9.1% 급감한 바 있다. 2012년 역시 마지막 5거래일 동안 7.2% 줄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5년 이후 마지막 5거래일간의 대차잔고 감소 비중은 12월 한 달 비중의 58.2%에 달한다”며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이 부진한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숏커버링이 코스피 반등 시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차잔고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단위: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