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CPI, 소폭반등..임금 인상률은 3년래 최저

by이정훈 기자
2013.12.17 21:32:30

11월 CPI 0.9% 상승..10월보다는 소폭 올라
3분기 임금 인상률 1.3%에 그쳐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반면 공산품과 음식료품 가격이 오른 덕이었다. 그러나 근로자들의 임금은 최근 3년만에 가장 낮은 인상속도를 보이는 등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17일(현지시간) 지난 11월중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예비치와 같은 수준이었지만, 10월 확정치인 0.7%보다는 높았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률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목표인 2.0%에는 여전히 크게 못미쳤다. 또한 전월대비로 소비자물가는 0.1% 하락했다.



이 기간중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가격이 0.8% 하락했고 서비스요금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공산품과 음식료품 가격만 소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보합, 전년동월대비 0.9%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의 배후에는 낮은 임금 인상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로스타트가 별도로 발표한 노동비용 지표에 따르면 지난 3분기중 유로존 총 노동비용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고, 이중 근로자들의 임금은 1.3%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