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시간 근무, 출산시 1000만원…일·생활 균형 앞장선 中企

by김경은 기자
2024.12.06 14:00:00

‘제1회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시상식’
203개 기업 선정해 격려 및 사례 전파
선정 기업에 보증·조달 우대 등 혜택
김성섭 중기부 차관 “체감 지원방안 확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6일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제1회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시상식’을 개최하고 선정된 203개 기업을 격려·축하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날 시상식은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관계부처와 경제단체 합동으로 열렸다. 시상에는 총 385개 기업이 신청했으며 전문가 및 참여 부처와 경제단체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최종 203개 기업이 선정됐다.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은 일·육아 병행, 유연근무, 근로시간 단축, 휴가 등에서 모범적인 사례를 보인 기업이다. 정부는 이들 기업에 세무조사 유예, 출입국·기술보증·신용보증·조달 우대 등의 혜택을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각자의 업종과 규모에 적합한 일·육아 병행, 유연근무,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 도입으로 일·생활 균형을 도모하고 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임신부 튼살크림부터 신생아 내의, 보조가방 등 아이가 크면서 필요한 물건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주 최대 2일의 재택근무와 선택근무를 통해 근로자 상황에 맞게 육아휴직과 유연근무를 활용할 수 있으며 육아휴직 복직율은 100%에 달한다.

에이치디현대마린솔루션은 임신부터 취학 후까지 전 주기별로 탄탄한 일·육아 병행 제도를 두고 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임신 시 재택근무가 가능하며 출산까지 1000만원의 축하금을 지원하고 법정 출산휴가 90일에 추가로 30일의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토마스는 육아지원제도를 법정 최대한도로 지원하며 사내 키즈룸을 설치해 직원들이 아기와 함께 출근할 수 있다. 자녀가 있는 근로자가 89%이고 출산 후 직장 복귀율도 100%에 달한다.



지오시스템리서치는 법정 출산휴가 외에도 입양 휴가 20일을 지원하고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 95%, 남성 육아휴직 24% 등으로 남성의 제도 활용이 돋보인다.

유연근무를 통해 효율적으로 일하는 회사들도 있다. 극동에너지 주식회사는 태양열 집열기 및 태양광 발전소 시공 업무의 특성상 하절기에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비교적 기온이 낮을 때 작업을 진행할 필요성을 느끼고 현장직에 시범적으로 시차출퇴근을 도입했다. 이후 근로자 만족도가 높아지자 전체 직군으로 확대했고 출퇴근 시간도 제한 없이 근로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해 현재는 시차출퇴근 활용률이 100%에 이른다.

태조엔지니어링은 건설엔지니어링업 특성상 높은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2021년 자율근무제를 도입해 근로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게 했다. 효율적 공간 활용을 위해 사무실을 지정 좌석제가 아닌 자율 좌석제로 정비했고 휴게시설도 확장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21년 359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으로 증가했고 근로자수는 2022년 280명에서 올해 314명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친환경 정화 필터를 제작하는 뉴라이즌은 근무 효율성에 대한 젊은 대표(88년생)의 문제의식으로 2019년 창업 초기부터 주 4일 30시간 근무(하루 7시간 30분 근무)를 도입했으며 꾸준한 매출 성장으로 현재까지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레이드헬스체인은 우수 인재가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하루 6.5시간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연차는 상사의 결재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체력 단련 휴가 5일과 비용 100만원을 지원해 직원들의 건강도 신경 쓰고 있다. 높은 생산성으로 매출액이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근로자 수도 올해 20% 증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시상과 함께 노사정이 함께 일·생활 균형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은 홀로그램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김성섭 중기부 차관은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위기 상황에 직면해 정부와 기업 및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일·생활균형을 위해 고민하고 해결을 위해 동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중소기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