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속속 새주인 찾는 식음료 매물…남은 곳 어디

by송재민 기자
2024.07.29 18:49:12

10년째 포트폴리오 매드포갈릭 매각한 어펄마
졸리비 인수된 컴포즈·SG PE 인수 추진 피나치공
한 때 잘나갔는데…기업가치 눈높이 차이 커
마마스푸드·다운타우너·버거킹 등 아직 매물로

음식점들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 관철동 일대 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동안 진도가 나가지 않던 국내 식음료 매물들의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매드포갈릭, 피자나라치킨공주, 컴포즈커피 등이 새 주인을 찾은 가운데 마마스푸드, 다운타우너, 버거킹 등 남은 매물들도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G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내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나라치킨공주를 운영하는 리치빔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빔은 지난 2022년도부터 최대주주인 남양우 대표이사이사의 지분(91.5%)에 대한 매각을 추진했다. 그간 리치빔의 적정 매각가로는 1000억원 중반대 부터 2000억원이 거론됐으나 경기 악화 등으로 요식업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인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0년째 어펄마캐피탈의 포트폴리오로 남아 있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매드포갈릭도 새 주인을 찾았다. 매드포갈릭 운영사 MGF코리아의 대주주 어펄마캐피탈는 매드포갈릭 지분 71%를 포함해 총 지분 100%를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MGF코리아의 인수자는 박현종 전 BHC 회장 측으로 추정된다. 매각가는 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4년 MGF코리아를 인수하고, 2018년부터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시도했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 매각 주관사를 삼정KPMG로 재선정하고 나섰지만 매각가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매각이 장기화됐다.



필리핀의 대형 식품업체 졸리비 푸즈의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컴포즈커피의 경영권 인수건도 식음료 M&A 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졸리비 푸즈는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약 3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컴포즈커피는 2년 전에도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인수를 타진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졸리비 푸즈는 이번 인수로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동남아 시장에서 저가형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식음료 브랜드를 포함한 외식업 기업들은 한때 단기간 내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어 PEF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가맹점들을 통제하거나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BHC, 할리스, 맘스터치, 공차, 투썸플레이스 등 외식업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몸값을 최대로 올리며 매각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악화로 외식업계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재매각 시기가 다가오면서 장기 미매각 매물들이 쌓여갔다.

이처럼 한동안 잘 팔리지 않던 식음료 기업들이 매각에 성공하면서 마마스푸드, 버거킹, 다운타우너 등 아직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매물에도 투자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브런치 전문 카페 카페마마스를 운영하는 마마스푸드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부터 매각을 추진 중인 버거킹과 지난해부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다운타우너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