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자산업 박람회 '한국전자대전' 개막

by이재운 기자
2017.10.17 12:43:13

삼성, LG, 벤츠 등 20여개국 800여개 업체 참가
권오현 KEA 회장 등 주요 인사 불참해 '아쉬움'

LG전자는 17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17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등 주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국내 최대 전자산업 박람회인 ‘한국전자대전(KEGF) 2017’이 17일 개막했다. TV, 스마트폰, 가전 등 완제품은 물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산업까지 총망라했지만, 관련 협·단체장이 불참하고 정부에서도 장·차관이 모두 불참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과 한상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전자대전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자정보통신진흥회(KEA)가 진행하는 국내 최대 전자산업 전시회다. 세부적으로는 완제품 전시회인 ‘한국전자전(KES)’과 반도체 분야 ‘반도체대전(SEDEX)’, 디스플레이 분야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 등으로 나눠진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주요 전자 업체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인텔 등 외국 기업 포함 20여개국 8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행사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S650을 국내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하고, 인텔이 5G 이동통신과 자율주행 관련 기조연설에 나서는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국내 대기업들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스마트 가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은 물론 자동차와 융합된 신기술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동향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LG전자는 음성인식, 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제품을 비롯해 V30 스마트폰,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 등도 소개했다.

이 밖에 3000여명의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과 함께 창업 촉진을 위한 벤처투자(VC) 상담회도 열렸다.



개막식에는 KEA 회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 국정감사 등으로 인해 산업부에서도 백운규 장관은 물론 차관들도 불참했다.

남인석 KEA 상근부회장은 “우리 전자산업은 세계 1위의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기술을 중심으로 제조업 중 가장 빠르게 스마트화가 진행돼왔다”며 “국가간 협력, 기업간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보호무역주의 속에서 이를 돌파하자”고 말했다.

문승욱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우리 전자산업은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중추산업”이라며 “하지만 위기와 도전의 시대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전자IT 산업이 기술과 시장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해왔듯이 기술에서는 혁신을, 시장에서는 새로운 전략 이끌어가야할 것”이라며 “신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정부도 나서서 기업활동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상범 부회장은 중국 광저우 대형 OLED 공장 건립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현재 산업부는 LG디스플레이의 기술 해외반출 심사를 진행 중이나 다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올레드TV와 자사 제품을 비교한 영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건설적인 경쟁은 좋은 것”이라며 즉답은 피했다.

한상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이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 2017 전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
삼성전자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전자전(KES) 2017에 부스를 마련해 주요 최신 제품을 여럿 선보인다. 관람객들이 QLED TV 등 삼성전자의 주요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