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 일본 스타트업 만났다…산업 협력 모색
by김응열 기자
2024.10.17 14:30:00
한경협·경단련,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 공동개최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한국과 일본의 기업인들이 17일 머리를 맞대고 양국의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한일미래파트너십재단은 서울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일한미래파트너십기금과 ‘제2회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을 공동개최했다. 이 행사는 일본 스타트업이 한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투자유치 설명회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가 오는 18일 진행하는 제31회 한일재계회의를 계기로 열린다. 첫 행사는 지난 4월 도쿄에서 시행했다.
이번 포럼에는 바이오, 모빌리티, 로봇, 엔터테인먼트, 환경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일본 유망 스타트업 10개사가 참여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미세조류(微細藻類)를 활용해 건강식품을 제조·판매하는 ‘유글레나(Euglena)’와 ‘아루가루 바이오(Algal Bio)’가 한국 대기업을 상대로 자사 기술을 알렸다.
로봇을 만드는 ‘미라이 키카이(MiraiKikai)’는 세계 최초로 태양광 패널을 청소하는 로봇을 개발해 중동 사막지역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전기 개인이동 수단 관련 사업을 하는 글라핏,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 및 시각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제로보드, 웹툰사업을 하는 후모아 등이 자사 사업을 소개했다.
이 포럼은 한경협과 경단련이 시작한 한일 산업협력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두 단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한일·일한파트너십기금을 설립하고 경제·산업협력을 약속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인구위기와 잠재성장률 약화 등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해법은 스타트업에 달려있다”며 “한일 대기업 간 대표 협의체인 한일재계회의 참석자와 양국 스타트업 리더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스타트업 협력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한일 스타트업의 양국 상호진출 경험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단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일 양국이 직면한 여러가지 문제 해결의 열쇠는 혁신에 있으며 특히 스타트업의 힘이 필수적”이라며 “로봇을 활용한 노동력 부족 보완은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에,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성 실현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