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마음껏 쇼핑하세요”…최저가 공세 펼치는 유통업계
by윤정훈 기자
2022.07.14 14:43:29
이마트, ‘시즌 대표 먹거리’ 최저가 제공
40대 품목 상시 최저가에 계절상품 확대
롯데온, ‘오늘의 롯데’, ‘타임딜’ 등 저가 마케팅 시동
홈플러스, ‘초절약 초복 대전’ 물가 안정 프로젝트 가동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유통업계가 공격적으로 할인판매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자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마트(139480)와 홈플러스, 롯데온 등 유통업계는 주요 생필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최저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지난달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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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시즌 대표 상품 가격을 2주마다 정해 최저가로 공급하는 할인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일 40대 품목 상품 상시 최저가 프로젝트인 ‘가격의 끝’을 계절상품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 이마트몰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이 많이 찾는 상품 중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오를 가능성이 큰 상품의 가격을 내려 생활비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하는 취지”라며 “필수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대형마트 업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같다”고 설명했다.
오는 16일 초복을 앞두고 수요가 많은 생닭, 활전복 등 먹거리가 포함됐다. 이마트는 복날 전후로 구매 수요가 몰리는 생닭(무항생제 두마리 영계, 500gX2)을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판매가(9980원)보다 40% 저렴한 5988원에 판매한다. 준비한 물량은 20만팩으로 6월 한 달 평균 판매량의 4배에 이른다. 초복 3개월 전부터 출하량 조절에 나섰고 대량 매입해 작년보다 물량을 2배 늘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전복(1kg, 중 사이즈)은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로 신세계 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한 4만 1440원, 행사 카드 결제 시 추가로 25% 할인한 2만 84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양파(3개)도 지난달 29일 판매가(1950원)보다 절반 가량 저렴한 960원에 판매를 하고 있다. 사전 계약 재배를 통해 물량을 다량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이 재배면적 감소와 가뭄 등으로 전체적인 양파 공급량이 축소된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물가가 안정되는 시기까지, 그리고 고객들이 ‘언제든 이마트가 가장 싸다’고 확실하고 깊게 인식할 때까지 ‘상시 최저가 관리’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일주일간 ‘초절약 초복 대전’을 열고 여름철 밥상 물가 잡기에 나선다(사진=홈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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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특가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오늘의 롯데’를 포함해 ‘브랜드픽’, ‘아울렛 서프라이스 위크’ 등 특가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온은 매일 20여개 상품을 선정해 메인 페이지에서 특가로 판매하는 ‘오늘의 롯데’ 매장 운영 방안을 고객 중심으로 개선했다.
기존에는 각 상품군별로 노출되는 상품 수를 정하고 할인율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해왔다. 지난달부터는 오늘의 롯데 매장의 상품 노출 순위 선정에 있어 고객의 입장을 반영해 할인율은 물론 시즌 및 이슈성과 고객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지난 2월 시작한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 상품을 특가에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픽’ 행사도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브랜드픽’은 매월 롯데온이 엄선한 10여 개 브랜드 중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 5개를 골라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행사다. 이달부터 ‘브랜드픽’ 혜택을 기존 5개 브랜드에서 전체 브랜드로 확대했다.
이번 달 진행한 브랜드픽의 매출은 전년대비 3배 증가했다. 코카콜라의 경우 더운 날씨에 수요가 급증하며 전년 동일 행사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김은수 롯데온 마케팅팀장은 “최근 물가가 급등하며 같은 상품이면 할인 상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런 추세에 맞춰 특가 코너를 강화하고 백화점 및 외부 셀러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오는 20일까지 ‘초절약 초복 대전’을 열고 여름철 밥상 물가 잡기에 나선다. 연초부터 전개한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생닭 전 품목은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다양한 수산물도 내놨다. 해수부와 함께 진행하는 ‘대한민국수산대전’의 일환으로 자포니카 생 민물장어(국내산)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 반값에, 신한·삼성카드 구매 고객 대상으로는 완도전복(중·특대)을 반값에 판다. 오는 16~17일 양일간은 농협안심한우 구이류 전 품목을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가에 판다.
여름 제철 과일도 행사카드 결제 시 할인 판매한다. ‘체리자두’(800g)는 50% 할인 판매하고, 여름 사과 ‘썸머킹’(5-9입), 샤인머스캣(송이) 등 구매 시에는 각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은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객이 즐겨 찾는 상품을 엄선해 주별로 행사를 하고 있다”며 “고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물가안정 방안을 지속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