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中 5G 장비 55% 차지..내년 LG U+ 매출도 성장예상”

by김현아 기자
2019.12.20 15:05:18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 밝혀
중국, 내년 장비 시장 올해 3배..“150만 대 예상”
“한국시장은 0.4%에 불과..하지만 통신사 요구 수준 높아 도움”
“미국 압박 속에서도 성장..한국 구매액, 13조원 돌파 예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화웨이가 11월 1일 상용화한 중국 5G 서비스에서 전체 5G 장비 물량 중 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에 적용돼 있는데 화웨이는 내년 한국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멍 샤오윈(shawn Meng)한국화웨이 지사장은 20일 열린 출입기자 송년 간담회에서 “중국에서는 연말까지 5G 기지국 장비가 50만대 구축되고 내년에는 150만대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화웨이 장비는 55% 정도 깔렸고, 에릭슨과 노키아, ZTE 등도 공급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5G 시장에 삼성전자 장비는 공급되지 못했다. 상용화된 표준이 LTE 연동형(NonStand Alone)이기 때문이다. 샤오윈 지사장은 “삼성은 중국에 LTE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 차원에서 일정을 앞당겨 지난 6월, 차이나모바일·차이텔레콤·차이나유니콤 등 3대 통신사와 방송사인 중국광전 등 모두 4개 사업자를 5G 사업자로 선정했다. 중국의 3대 통신사는 이미 상용서비스 중이다. 중국에서 4G는 월요금 최저가 수준이 19위안인 반면 5G는 128위안으로 6배가 넘는다.

멍 샤오윈 지사장은 “전 세계에서 4G 기지국은 750만대 구축됐는데 이 중 500만대가 중국 시장”이라며 “중국 5G 상용화를 계기로 장비와 단말기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포함해 중국업체들이 내놓은 5G폰 모델은 9월 말 기준 18종이다. 세계 최대 휴대폰시장인 중국의 5G 상용서비스에 맞춰 신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기자단 송년회에 참석한 칼 송(Karl Song)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좌)과 멍 샤오윈(shawn Meng)한국화웨이 지사장이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의 서울, 경기 북구, 강원도 지역에 5G 기지국 장비(LTE 연동형 장비)를 도입했는데, 내년에는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샤오윈 지사장은 “(LG유플러스에서 서비스 혁신적인 게 많아 (화웨이 장비 매출도)더 많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도 “(매출 성장률은)내부적으로 분석한 바 있지만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5G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0.4% 정도에 불과하나 통신사들이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해 저희의 기술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화웨이는 국내 통신사들을 상대로 3.5GH 대역에서 5G 단독장비(Stand Alone)와 스마트팩토리 등 초저지연 서비스에 적합한, 초고주파수 대역인 28GHz 장비를 선보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영업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샤오윈 지사장은 다만 “LG 마곡센터와 중국 현지의 원격 엔지니어 인력을 합쳐 100명쯤 된다”면서 “화웨이는 좋은 서비스를 만들면 팔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전체적인 기술경쟁력을 높이면서 다급해하기 보다는 7년 정도의 텀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본사에서 참석한 칼 송(Karl Song)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5월부터 화웨이가 거래제한 명단에 포함된 뒤에도 제품 출하나 납품을 멈춘 적이 없다”면서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공급라인 다원회 등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5G도 전 세계 60여 곳에 상용계약을 체결했고, 40만대 이상의 기지국을 공급했는데 이는 전 세계 네트워크 구축의 70%로 보시면 된다”며 “한국 구매액이 올해 1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갈수록 폐쇄적인 성향을 보이나 이것이 한국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투자와 구매를 지속 확대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