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 역대 최고가 기록…3.3㎡당 1853만 원

by정다슬 기자
2016.09.09 14:30:38

2010년 3월 전 고점 돌파…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 이끌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권 아파트 분양흥행으로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며 전 고점을 탈환한 것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9월 5~9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853만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 3월 기록한 1848만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3년 12월(1622만원) 최저치를 기록한 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재건축 가능 연한단축 등 부동산 경기부양책과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반등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9%로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호황에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내놓지 않는 분위기다. 재건축 아파트은 0.6%, 일반 아파트는 0.23% 올라 모두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자치구별로는 서초(0.49%)·강남(0.38%)·양천(0.38%)·송파(0.37%) 등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곳의 상승폭이 커졌다. 마포와 구로도 각각 0.37%, 0.36% 매매가가 상승했다. 서초는 분양을 목전에 둔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한신18·24차 재건축) 흥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가가 올랐다. 강남은 은마 아파트가 개포주공2·3단지 분양흥행 이후 관심이 높아지며 3500만~4000만원, 개포주공1단지가 2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양천은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면서 매매가가 올랐다.

반면 신도시는 0.05%로 전주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일산(0.11%)·분당(0.10%)·위례(0.08%)·평촌(0.05%)·중동(0.03%) 순으로 아파트 값이 올랐다. 일산은 테크노밸리 조성 호재로 소형 아파트 위주의 투자수요가 꾸준하고, 분당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되며 가격이 올랐다.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수도권 택지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위례에 대한 수요가 많다.

경기·인천은 전주와 동일하게 0.05% 상승했다. 광명(0.19%)이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 이후 매물이 소진되며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어 고양(0.16%)·남양주(0.14%)·안양(0.12%)·의정부(0.11%)·파주(0.08%)·부천(0.06%)·수원(0.05%) ·구리(0.04%)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에 들어서면서 증가 폭이 커졌다. 서울은 저가 매물이 많은 관악(0.45%)·도봉(0.37%)·광진(0.25%)·은평(0.24%)·금천(0.22%) 등이 전세값 상승을 이끌며 0.09%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전주와 동일하게 각각 0.06%, 0.0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