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국채금리, 3년반만에 4%대.."구제금융 졸업 기반"

by이정훈 기자
2014.01.21 22:44:17

10년만기 국채금리 장중 4.95%..아일랜드 수요 이전
"시장서 독자 자금조달 가능"..구제금융 졸업 기대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포르투갈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지난 201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5%를 깨고 내려갔다. 구제금융 지원 이후 긴축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포르투갈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유럽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포르투갈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전일대비 10bp(0.10%포인트) 하락한 5.02%를 기록하고 있다. 국채금리는 벌써 8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장중 한때 4.95%까지 내려가 지난 2010년 6월 이후 3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10년물 국채금리가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 8월 이후 3년 5개월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로써 지난 2011년 5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로부터 780억유로(1055억달러)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포르투갈은 아일랜드와 스페인에 이어 구제금융을 졸업하고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븐 메이저 HSBC홀딩스 글로벌 채권리서치 담당 대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안전한 국채를 찾다보니 아일랜드 수요가 이제 포르투갈로 넘어오고 있다”며 “신용등급도 개선되고 시장금리도 하락하면서 포르투갈이 이제 독자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재 아일랜드의 10년만기 국채금리도 전일대비 1bp 추가로 하락해 3.23%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3.21%까지 내려가며 지난 2005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