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도년 기자
2010.12.08 18:13:18
매월 40억~50억 대출.."내년 3~4월 고갈위기"
대출재원 82% 대출금 `걸림돌`.."기부금 늘려야"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신용회복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회복위원회의 소액대출 재원이 또다시 고갈 위기에 몰렸다.
홍성표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은 8일 "지난달 소액금융지원 자금이 고갈될 위기에서 200억원을 차입해 고비를 넘길 수 있었지만 매월 40억~50억원의 자금 수요를 고려하면 내년 3~4월께 대출 재원이 또다시 고갈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소액대출 재원이 대부분 차입금으로 구성된 것도 안정적인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 소액대출 재원은 시중은행, 공기업 등의 기부금이 173억원, 미소금융중앙재단, 신용회복기금,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으로부터 대출받은 돈이 807억원으로 총 대출 재원 중 82%가 차입금이다. 소액대출 규모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올해 11월말까지 1000여억원(총 3만3611명)에 이른다.
신용회복위 관계자는 "소액대출 재원이 대부분 차입금이다 보니 돈을 빌려준 기관에서 대출 상환이 들어오면 신용회복자들에게 돈을 빌려 줄 재원이 줄어든다"며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기부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회복위는 지난달 신용회복자를 위한 기부금 조성을 위해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 주관으로 `마중물 기금마련 후원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후원식 이후 현재까지 개인들로부터 총 2억3000여만원의 기부금을 모으는데 그쳤다.
이 관계자는 "아직 개별 금융협회 소속 금융기관들의 참여가 저조해 기부금 모금액이 미미하다"며 "앞으로는 금융회사들의 기부금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용회복위의 소액대출은 신용불량에 빠졌다가 신용회복지원을 받으면서 1년 이상 빚을 성실하게 갚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질병, 실직 등 긴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생활비를 대출해주는 제도다. 금리는 연 2~4%이고 한도는 500만원 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