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전기차 배터리 100GWh 첫 돌파…올해 두배 성장 전망"

by경계영 기자
2021.11.16 15:56:17

올 1~9월 전기 승용차 배터리 184GWh
4분기도 성장…연간 300GWh 육박할 듯
LG엔솔·삼성SDI·SK온, 2·5·6위 나란히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4분기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사용량이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0GWh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연간 사용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아다마스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 승용차에 탑재된 배터리 규모는 184.1GWh로 집계됐다.

3분기 전기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만 해도 75.2GWh에 달했다. 특히 9월엔 전기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이 31.7GWh로 지난 7월보다 19%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가 포함된다.

9월 중국 CATL은 배터리 탑재량이 11.1GWh로 점유율 35%를 차지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6.1GWh(19%) △파나소닉 4.6GWh(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탑재량에서 테슬라의 ‘모델 3’과 ‘모델 Y’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7%, 25%로 추정됐다.

아다마스인텔리전스는 “4분기는 전통적 성수기로 3분기부터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전기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이 분기 처음으로 100GWh를 넘어설 것”이라고 봤다.

아다마스인텔리전스 전망대로라면 올 한 해 동안 전기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은 300GWh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96.8GWh→2020년 134.4GWh 등에 이어 급성장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올해 누적 순위를 보면 CATL이 52.4GWh로 시장 28.5%를 차지하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44.2GWh·24.0%)과 파나소닉(29.8GWh·16.2%)이 2·3위를 기록했고 BYD, 삼성SDI, SK온(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배터리 제조사별 전기 승용차 배터리 탑재량. (자료=아다마스인텔리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