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인명진 與비대위원장 “이완영 징계해야”

by강신우 기자
2016.12.23 17:02:52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난파선인 새누리당을 쇄신할 비상대책위원장에 인명진 갈릴리 교회 목사가 임명됐다. 인 비대위원장은 첫 일성으로 “국민 눈높이에서 당 쇄신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당 개혁의 의지를 보였다.

위증교사 의혹이 제기된 ‘최순실 국조특위’ 간사인 이완영 의원에 대해선 “특조위원으로 활동하는 데 부적합하다. 윤리위에 회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도 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출당조치나 비박계에서 지목한 이른바 ‘친박 8적’의 거취문제와 관련해선 “윤리위에 맡겨야 한다” “본인들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소극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연초에 비대위원장 안 한다고 했다. 수락한 이유는 뭔가

△제가 언제 반대를 했느냐. 수락 배경을 설명하면 굉장히 길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여러 가지 생각과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이 자리에 서야겠다는 마지막 결심을 하고 여기에 섰다는 것으로 이해해달라.

-당 쇄신 방향에 대해 고민한 것이 있나. 이를테면 비박계가 요구한 인정청산도 포함되나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결심한 시간이 촉박해 구체적인 생각은 많이 못했다. 그러나 저는 국민이 새누리당을 바라보며 국민이 원하는 새누리당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고칠 것은 고치고 바꿀 것은 바꾸고 쇄신할 것은 하고 무엇이든지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잘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무슨 일이든 하겠다. 다시 말해 당과 사람의 관계나 여러 복잡한 데 얽매이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당을 쇄신하려고 한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전권을 주겠다고 한다. 생각하는 범위가 있나

△당에서 주는 대로 받겠다.

-친박계 2선 후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새누리당 책임이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당 전체가 책임자다. 직책에 따라서 경중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들이 새누리당을 위해 그리고 나라를 위해 내가 어떻게 책임을 지는 것이 적당한 책임인지를 스스로 잘 판단해서 지혜롭게 처신하리라고 믿고 기대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완영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활동으로 부적합하다.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출당조치는



△그건 제가 대답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한나라당 때 윤리위원장을 했지만 윤리위는 독립적인 기구다. 당 대표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독립성을 유지해줘야 윤리위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윤리위가 구성되고 새로운 분이 오시면 그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당내 인적청산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분들이 저보다 당 생활을 오래 했던 분들이니까 본인 스스로가 얼마만큼 책임을 져야할 지 잘 알것이라고 본다. 본인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오는 27일 비박계가 집단 탈당한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설득할 생각있나

△이게 말이 안 된다. 같이 해야 한다. 나갈 이유가 없다. 직접적인 건 원내대표 선거에서 졌고 비대위원장 이 사람을 하라고 했는데 안 받았다는 것 아니냐. 이게 분당의 이유가 되나. 이는 적어도 보수정당을 균열시키는 원인이 되지 못한다. 만약 분열되면 국민이 납득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권과의 관계 설정은

△야당과 잘 지내야 한다. 야당이나 여당이나 나라를 위한 조직이 아닌가. 나라를 위한 일은 여당과 야당이 긴밀히 협력하고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마음을 합해서 잘해야 한다.

-새누리당에 미래가 있다고 보나

△미래가 없으면 책상을 지금 치워야 할 텐데 택시를 타고 오는데 새누리당 간다고 하니까 기사가 ‘그거 다 망한다. 뭐하러 가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조문하러 간다’고 말했다. 정당의 역사는 보는 대로 보수정당도 한때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됐다가 때로는 잘못돼서 국민께 매를 맞기도하고 지탄 받기도 한다. 정당의 역사가 다 그런 것이다. 새누리당은 지금 국민께 매를 맞는 때다.

-개헌은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5년 전부터 개헌은 꼭 해야 한다는 ‘개헌론자’다. 그래서 새누리당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할 때 다 조사했겠지만 아마 제가 개헌론자인 것을 알고 데려왔으면 저와 당이 뜻이 같다는 것이다. 개헌은 꼭 추진해야 할 촛불민심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박근혜 대통령,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헌재 판단은 헌재에 독립적으로 맡겨야 한다. 누가 이래라저래라 압력을 넣으면 안 된다. 탄핵은 국회의원이 무기명 투표로 양심에 따라 판단해서 가결된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