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5.11.23 13:20:5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판 중앙정보국(CIA)의 등장일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파리테러를 계기로 테러 관련 정보를 집약해 처리하는 조직을 다음달 초까지 신설하기로 했다.
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국제테러정부수집 유닛(Unit)’을 내달 초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요르단 암만과 이집트 카이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이슬람권 3개 도시를 비롯해 인도 뉴델리에 거점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당초 이 유닛을 내년 4월께 출범하려 했지만 파리테러를 계기로 그 시기를 앞당긴 것. 내년 이세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국(G7) 정상회의와 2020년 도쿄올림픽 등을 앞두고 일본이 이슬람국가(IS)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테러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대책은 모두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또 중국이 조성한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에 미군의 군함을 보내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에 대해 ‘자위대가 참여할 일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이미 그는 지난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검토하겠다고 했던 남중국해 자위대 파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아베 총리는 중일 영유권 갈등 지역인 센카쿠 열도가 있는 동중국해에서 중국이 보폭을 넓히려 하는데 대해서는 “의연하고 냉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