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낙하산 인사? 공정한 시스템 통한 전문가 영입 노력”
by유재희 기자
2015.01.08 16:20:17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완벽한 인사란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늘 반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성 있는 분을 모시려고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새누리당에서 서울시 인사를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서울을 조용하면서도 차분하게 글로벌 도시로 열심히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제 선거철도 끝났으니 정치권에서 좀 내버려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최근 북한의 (좋은 관계 맺기를 원하는 듯한) 메시지도 그렇고,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새해 첫 국무회의를 통해 북한에 화답의 메시지를 보내신 것 같다”며 “남북관계가 우리가 예상치 못한 좋은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지자체 차원에서도 평양성이나 대동강 일대 북한의 문화유산을 공동 연구해 유네스코 등재작업을 함께하면 1년에 국가별 1건만 등재 신청을 할 수 있는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에 남북교류협력사업기금이 150억원 이상 쌓여 있다”며 “중국이나 베트남의 사례처럼 남북이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등 문화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시재생 사업과 관련해서는 외형의 변화보다는 주민이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드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도시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연남동의 땅값은 올랐지만 정말 주민들이 살기 좋은 곳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여주기 위한 관광 도시를 만들기보다는 실제 주민들이 주체가 돼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고, 살기 좋게 만들어 놓으면 관광객들도 저절로 모여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제교류지구나 창동지구, 홍릉 프로젝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준비 중이고, 상암 DMC 등은 이미 완성 단계”라며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G 밸리, 장안평 등도 서울의 새로운 산업 중심지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