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도형 기자
2013.09.04 17:55:02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국정원으로부터 내란음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당사자인 이 의원과 통합진보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체포동의안 통과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 체포동의안 처리는 이땅의 민주주의가 여의도에서 죽어 있음을 선포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민주주의는 유신 시대로 부활해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국정원 공화국이 되으며 박근혜 왕국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저는 진실을 믿고 우리 국민을 믿고 정의가 반드시 진실을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국 민주주의를 위하여 당당하고 힘차게 싸워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체포동의안 처리를 계속 반대해 온 통합진보당도 반발하고 나섰다. 홍성규 당 대변인은 이날 가결 직후 즉각 브리핑을 내고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는 그 빛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은 특히 찬성 당론으로 체포동의안 투표에 임한 민주당 및 정의당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상상조차 쉽지 않은 대선부정선거라는 범죄 앞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어깨걸고 맞섰던 야권진영이 다시 노골적인 협박 앞에 백기를 들고 무릎을 꿇었다”며 “모든 것이 야권을 분열시키고 진보정치를 말살하며 영구집권을 꾀하려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의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홍 대변인은 “‘진보당 VS 국정원’, 더 정확하게는 ‘진보당 VS 박근혜’라는 싸움은 이제부터”라며 “이 의원 한 사람을 감옥에 가둘 수는 있을지 몰라도 진보당의 10만 당원을 모두 감옥에 가둘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