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니켈 제련소 세운다…연간 4만2600톤 생산

by김은경 기자
2023.08.30 16:59:39

5063억 투자 승인…켐코와 공동 추진
"전 종류 니켈 제품 생산 가능 제련소"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고려아연이 연간 4만톤(t) 이상의 니켈 생산이 가능한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세운다.

고려아연(010130) 이사회는 30일 니켈 제련사업에 대한 총 5063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승인했다. 투자금은 니켈 제련소 건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제련소는 울산시 울주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부지 내에 들어선다. 고려아연은 전기차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수요 급증에 대비해 제련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계획한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생산능력은 연간 4만2600t(니켈 금속량 기준)으로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인 켐코(KEMCO)의 연간 생산능력인 2만2300t까지 합치면 약 6만5000톤에 이르게 된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고려아연 그룹은 올해 기준 세계 2위,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1위 황산니켈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게 된다.

고려아연 니켈 사업 구조.(자료=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아연과 납 정광을 비롯해 저품위 정광이나 스크랩 등을 처리해 총 21가지의 유가금속과 화학물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기술을 새로 짓는 니켈 제련소에 적용하고 건식과 습식 융합 공정을 통해 니켈 매트, 산화광의 니켈 수산화 침전물(MHP) 등 모든 니켈 함유 원료를 처리·가공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새로 짓는 제련소에서 니켈이 함유된 폐배터리를 한 번에 처리하고 고객사 요구에 따라 액상이나 결정화된 황산니켈부터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인 켐코(KEMCO)와의 협의를 통해 니켈 제련소 건설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한 1차 투자로 켐코에 대한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약 1500억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켐코의 연결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방법이나 투자규모는 추후 켐코와 협의할 예정이다.

켐코는 전구체 원료로 사용되는 황산니켈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으로 현재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인근에 있는 6600㎡ 부지 공장에서 연간 최대 10만t 규모의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LG화학과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해 연간 최대 2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연내 완공해 오는 2024년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번 투자 결정은 에너지 전환기 핵심 소재인 니켈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니켈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동박 사업을 포함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매출 성과를 빠르게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