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엔 안보리서 "우크라 동부 유혈 사태 막기 위한 것"
by고준혁 기자
2022.02.22 14:43:13
서방국 향해 우크라 사태 악화 말고 "두 번 생각하라" 경고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유혈 사태는 없을 거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보낸 자신들의 군대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하면서, 불상사가 일어날 경우 서방국들에 책임이 있다는 프레임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긴급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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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 참석한 바실리 네벤지아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임박한 ‘군사적 모험’을 러시아는 허용할 수 없다”며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유혈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긴급회의에 참여한 서방국의 대사들을 향해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두 번 생각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DPR과 LPR에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진입시키겠다고도 전했다.
네벤지아 대사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가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보내 본인들이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음에도, 책임 소재를 우크라이나 쪽으로 넘기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화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보낸 군대와 마찰이 빚어진다면, 이는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와 지원국인 미국 등 서방에 문제가 있단 점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