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 대해부]①회사 개요 및 경영진 분석 “바이오 대어 코스닥 간다”
by김유림 기자
2021.11.24 14:51:01
1999년 설립, 22년 만에 코스닥 입성 결실
까다로운 한국거래소 기술성평가 A 획득
이미 코넥스에서 시가총액 1위, 1조원 넘어
김영호 대표 R&D, 이병화 대표 경영 총괄
국내 1위 증권사 한국투자증권 풋백옵션
자발적인 풋백옵션, 발행사 기술력에 자신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첫 번째 주자는 글로벌 톱3 유전자가위 플랫폼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툴젠이다.
툴젠(ToolGen Incorporated)은 지난 1999년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유전자가위 연구개발(R&D)을 위해 설립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유전자 내 DNA의 염기 서열을 잘라내 붙이는 등의 교정을 통해 형질을 변형시키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질병 치료는 물론이고 식물의 형질과 종자 개량 등 모든 생명체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응용이 기대되고 있는 기술이다.
| 툴젠 김영호 대표, 이병화 대표. (자료=툴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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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유전자가위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8년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와 함께 김 단장을 동아시아 스타 과학자로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유전자가위 기여로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호명되면서, 김 단장의 연구 업적이 다시 한번 재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김 단장은 툴젠 대표자리에서 물러나 IBS에서 유전체교정 연구를 하고 있다.
툴젠을 이끌고 있는 수장은 김영호 대표와 이병화 대표다. 김 대표는 생명과학 연구분야에서 지난 25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메디프론에서 17년 이상 연구개발과 임상, 사업개발을 총괄하며,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사업개발까지 다양한 경험 및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 및 유전자교정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툴젠의 R&D를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툴젠의 재무 및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1991년부터 약 10여 년간 장기신용은행, 국민은행에서 근무하며 재무적 지식 및 경험을 쌓았다. 2000년 바이오 코스닥 상장사로 이직해 제약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 왔고,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마크로젠과 엠지메드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바이오업종 재무분야의 풍부한 경력과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툴젠에서 경영총괄을 하고 있다.
툴젠은 2014년 코넥스에 입성했으며, 부동의 시가총액 1위를 사수하고 있다. 2015년부터 코스닥 문을 두드렸으며, 네 번째 도전에 한국거래소 문턱을 통과했다. 지난 9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의 심사에서 두 개의 A를 각각 획득했다. 지난 11월 10일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 툴젠 공모 후 대주주 지분율. (자료=금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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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3개월간의 풋백옵션을 걸었다.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하면 주관사가 공모주 투자자로부터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다시 사주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한마디로 국내 1위 증권사가 툴젠의 기술을 보장하고 주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공모 희망 밴드로 10만~12만원을 제시했으며, 총 100만주를 모집한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7842억~941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오는 25일과 26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월 2~3일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신고서 정정 등이 이뤄지지 않고 일정대로 진행이 이뤄진다면 12월 9일이 상장 예정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