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논란 진화 나섰나…'文복심' 윤건영 "공방 무의미"

by이세현 기자
2021.08.18 15:15:15

황교익 사장 내정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격론
윤건영 "칼 빼는 용기보다 다시 넣는 용기도 존경…전쟁서 승리 위한 부탁"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당내 대선후보 간 갈등 심화에 “첫 출발이 누구의 잘못이었는지 따지는 건 이미 무의미하다”라고 밝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윤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 불문, 그만하셨으면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선 본질을 벗어난 이야기로 흐르며 더 격화되고 있다. 너무 날 선 이야기가 나온다”며 “이러다 아물지 않을 상처가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투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부탁드린다”며 “대의를 위해 간곡히 청한다”고 덧붙였다.

또 “싸움에서 칼을 뺐는데, 그냥 넣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칼을 빼는 용기보다 다시 넣는 용기가 더 존경받을 때도 있다”라며 황씨 내정을 둘러싼 비방전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와의 신경전이 격화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3일 이 지사가 황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낙점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 전대표의 공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각종 라디오와 논평 등을 통해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 “막장이 따로 없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사진=한국정신문화재단)
이에 대해 황씨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나를 죽이자고 덤비는 이낙연의 공격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며 정면대결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라고 했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 이낙연씨는 인격적 모독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이 전 대표를 압박했다.

이 지사는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7일 진행된 당 TV토론회에서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걸 보고 국민 여론도 보고, 도민들의 의견도 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