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개학 후 집단발병 가능성…저학년 위험도 더 높아"(종합)

by안혜신 기자
2020.05.04 15:11:59

"가능성 높진 않지만 있다고 보고 준비 중"
"학교 모든 종사자에 대한 방역대책 필요"
대구·경북 깜깜이 환자 지속 발생…"대책 마련"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정부가 등교 개학 이후 학교 내 집단발병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저학년이 고학년보다 위험도가 높다고 봤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일 “등교 개학 이후에 학교 집단발병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있다고 본다”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 등교 이후 학교에서의 감염병 예방대책을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마련하고 모의훈련 등을 하는 준비를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지역사회 발생 감염사례는 10명 미만으로 하루에 10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또 감염경로를 모르는 사례의 수도 줄었다. 즉, 지역사회 위험도는 예전에 비해 상당히 낮아진 상태다.

정 본부장은 “하지만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감시를 강화할 필요는 있다”면서 “아무래도 저학년인 경우에는 개인위생수칙을 지키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데에 고학년 또는 중고등학생보다는 어려운 면이 있어 개인 수칙 준수율 등에서 위험도의 차이가 조금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특히 학생과 교사 뿐 아니라 일반 교직원과 급식 담당자 등 학교와 관련된 모든 종사자에 대한 발열 감시, 교육, 필요 시 검사 조치 등의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 본부장은 “관련 의견을 전달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 지침에 반영해서 추진하도록 협의했다”고 부연했다.



방역 당국은 또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나오는 것에 대한 우려감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확인안된 환자 수는 8명이다. 이 중 대구는 4명, 경기 2명, 서울 1명, 경북 1명 등이다.

정 본부장은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산발적 사례가 많이 보고 되고 있어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검사를 통한 환자 조기 발견이 필요하다”면서 “대책에 대해서는 대구 ·경북지역과 계속적인 협의를 진행하면서 추진하고있다”고 말했다.

황금연휴 기간 동안 개인 위생수칙 준수 필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내일(5일)은 어린이날이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마음껏 즐길 수 없을 것 같아 어린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아직까지 감염병 위험이 남아 있어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 황금연휴가 끝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할 경우 선별진료소 진료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은 5월 연휴가 끝나면 발생할 수 있는 산발적인 또는 집단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조기발견하는데 방역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연휴가 끝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특히 가족이나 직장 지인 그리고 여행을 같이 다녀온 여행동행자 중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 경우, 2~3명 이상 발생한 경우에 선별진료소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의 유행은 아직까지는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 사회 가장 큰 위험 신호는 방심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