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변신 네이버TV “누구나 채널 개설”..유튜브와 맞짱 뜬다
by김현아 기자
2019.01.24 11:27:48
네이버TV캐스트에서 네이버TV로 바꾼 뒤 두번째 시도
채널 개설 기준 300명 구독자→100명 구독자→구독자 기준 없앨 예정
창작활동과 노력에 따른 단계적 지원 및 보상체계 검토
광고 쉐어 기준 유튜브보다 좋게..네이버 검색 때 유튜브 막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네이버가 누구나 채널을 개설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네이버TV’를 바꾼다. 국내 동영상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유튜브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네이버의 TV서비스 변신은 두번 째다. 네이버가 홈에서 제공하던 동영상 서비스를 ‘네이버TV캐스트’라는 이름으로 모아 제공한 것은 2012년 7월. 당시방송사들과 스포츠중계 등에서 제휴하면서 별도 카테고리로 ‘네이버TV캐스트’를 만들었다. 이후 2017년 ‘네이버TV’로 이름을 바꿔 개별 서비스의 전문성을 극대화했지만 여전히 전문 창작자 중심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네이버TV’는 여전히 탄탄한 제작 능력을 가진 방송사나 제작사 등 전문 창작자 중심이었고, 정치인들의 정치 이슈는 물론 일반인의 먹방 동영상 같은 것은 유튜브에서 더 많이 제공됐다.
이에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네이버TV’를 오픈플랫폼으로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그 첫 단계로 채널 개설 조건을 낮추기 시작했고, 창작활동과 노력에 따른 단계적 지원 및 보상체계도 검토 중이다.
‘푹+옥수수(지상파+SK텔레콤연합)’이 넷플릭스와 경쟁한다면, ‘네이버TV’는 유튜브와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네이버(대표이사 한성숙)는 우선 지난 17일, 네이버TV 채널 개설 절차를 간소화하고 기준도 일부 낮췄다. 기존에는 네이버TV 채널 개설을 위해, 타 플랫폼(네이버 카페·블로그·유튜브 등)에서 구독자 300명 이상을 확보해야 채널을 열 수 있었는데, 100명 이상 구독자만 확보해도 네이버TV에 채널을 만들 수있다. 또한 채널 개설 시에 필요했던 대표 동영상 설정도 없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다양한 창작자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네이버TV의 채널 개설 조건이 완전히 없어진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네이버는 창작 활동의 단계별로 다양한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보상구조를 준비 중이다. 지금은 네이버TV 동영상 앞 뒤에 붙는 광고 수익 나누기 정도인데, 단계별로 대상자를 정해 전문교육이나 IT 인프라 지원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부터 누구나 네이버TV 창작자가 되도록 플랫폼을 오픈하면서 광고외에 보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월 중순부터 네이버TV의 광고 정책이 일부 바뀐다. 지금은 구독자 수에 관계없이 광고 수익을 나눴지만, 이 기준이 높아진다. 300시간 이상의 구독시간을 확보해야 광고 수익을 나눈다.
창작자에게 불리해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유튜브가 1000시간 이상 구독해야 나누는 것에 비하면 네이버TV 기준이 더 낮다. 또, 최근 언론사가 붙인 동영상 링크라도 네이버 포털 검색 시 유튜브 콘텐츠는 검색되지 않게 한 만큼, 네이버TV의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 쉐어 기준 상향은 건강한 동영상 창작 생태계 마련과 경쟁력 있는 콘텐츠 보호를 위한 조치”라면서 “창작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순차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선영 네이버 V CIC 대표는 “네이버TV는 창작 활동의 기반이 탄탄한 전문창작자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웹드라마, 웹예능 등 웹오리지널콘텐츠의 저변 확대를 이끌고, 라이브 중심의 기술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해왔다”고 평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부터는 누구나 동영상 창작자가 될 수 있도록 플랫폼이 확장되는 만큼, 창작자 성장에 집중하는 보상구조를 도입하고, 건강한 동영상 창작자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TV는 2013년부터 웹드라마 및 웹예능 전문관을 만들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고, 뷰티/키즈/푸드 등 주제형 카테고리를 강화해, 전문 크리에이터에 대한 지원을 다양화해왔다. 2017년 8월에는 창작자가 직접 동영상 업로드부터 저작권 관리, 광고 설정 등을 관리할 수 있는 도구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