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복동 할머니 문병…“후세 교육과 진실 위해 함께 해달라”

by김성곤 기자
2018.01.04 14:45:55

4일 김복동 할머니 입원 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 방문
“정부가 최선을 다할 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위안부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문병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병문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할머니들께서 그동안 워낙 잘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할머니들 모두 청와대에 모시려 생각했는데 오늘에야 모시게 됐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못 오신다고 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지난 정부의 합의가 잘못되었고 해결된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다”며 “과거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사실이니 양국관계 속에서 풀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할머니들의 말씀을 듣기 위해 청와대에 모셨는데, 할머니들께서 건강하셔서 싸워주셔야 한다”며 “할머니께서 쾌유하셔서 건강해지시고, 후세 교육과 정의와 진실을 위해 함께 해 주시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으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할머니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다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정부가 최선을 다할 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김 할머니의 쾌유를 기원하며 손목시계와 김정숙 여사가 보낸 목도리와 장갑을 선물했다.

김 할머니는 이에 “총알이 쏟아지는 곳에서도 살아났는데 이까짓 것을 이기지 못하겠는가”라면서 “일본의 위로금을 돌려보내주어야 한다. 법적 사죄와 배상을 하면 되는 일이다. 그래야 우리가 일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또 “그래도 이 복잡한 시기에 어려운 일이고 우리가 정부를 믿고 기다려야하는데 우리도 나이가 많으니 대통령께서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힘을 써달라”며 “내가 이렇게 누워있으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외교부 TF의 ‘한일위안부 합의 조사’ 발표 이후 문 대통령의 입장 발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다르다. 역시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고 관계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