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價, 5천위안 돌파..'위안화 약세 반사익'
by김대웅 기자
2016.11.02 14:15:29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5000위안(약 85만원)을 돌파했다. 위안화 약세 속에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버블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2일 베이징상보에 따르면 지난 1일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5000위안을 넘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최고가는 5025위안까지 올랐고 하루 거래금액은 110억위안에 달했다. 이날은 비트코인이 생겨난지 정확히 8년째 되는 날이다.
지난 8월 3800위안대였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두달여 만에 5000위안으로 30% 이상 점프했다. 특히 최근 한달 사이 20%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의 배경에 대해 위안화 평가절하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1년 전에 비해 9.4% 가량 평가절하됐고 중국이 SDR에 가입하기 전 환율에 비해서도 1.8% 가량 절하된 상태다. 절하 폭과 절하 속도 역시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베이징상보는 분석했다.
중국 내 한 비트코인 전문가는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과 더불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주요한 원인으로는 현재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거래가치에 관심을 가지면서 주변시장의 요구를 자극하는 심리적 요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비트코인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던 상당수의 자금이 분산투자의 개념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 때문에 외환에 대한 헤지가 쉽지 않은 중국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가파른 가격 상승세에 따른 위험도 뒤따른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쉬밍싱(徐明星) 오케이코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투자자들은 투자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보장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큰 관심사”라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큰 폭으로 오른 뒤 대안을 찾던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이 새로운 선택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