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4.08.16 18:38:15
포스코, 세아베스틸과 매각 MOU
포스코특수강 비대위 "부실계열사 못팔고,,단기성과 급급"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그룹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포스코특수강 비상대책위원회는 “명분 없는 매각 논의를 당장 중단하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을 돌입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비대위는 “매각대상에 오른 부실기업은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단기 성과에 급급한 포스코 경영진이 무리하게 초우량기업인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비대위는 또 “신규 고용창출이 어려운 시기에 멀쩡한 직장의 인수합병으로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한다면 해당 당사자는 물론 지역사회, 사회적인 문제로 야기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포스코특수강은 포스코가 지난 1997년 창원에 있는 옛 삼미특수강 강봉·강관 부문을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포스코(005490)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 14일 세아그룹의 특수강 생산 계열사인 세아베스틸(001430)에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기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매각 지분은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72.1%다.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앞으로 포스코특수강에 대한 실사 등을 거쳐 가격 및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관해 포스코특수강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이 자본 논리로만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한다면 2000여 노동자가 뭉쳐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포스코특수강은 자동차, 조선, 전자 등에 쓰이는 특수강을 연간 120만t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조3168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달성했다.
세아그룹은 특수강 분야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포스코특수강 노조의 움직임은 가격과 함께 이번 M&A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