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범수, 카카오 계열사 CEO 회의 개최…'준법감시기구' 만든다
by김현아 기자
2023.10.30 12:07:55
30일 오전 홍은택 등 20여명 주요 계열사 CEO와 회의
문제점 진단하고 해결방안 모색
내부통제 강화위해 '준법감시기구' 만들기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가 30일 오전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를 포함한 20여 명의 주요 계열사 CEO들과 회의를 갖고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준법감시기구’와 같은 내부 통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서는 카카오가 직면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으며, 어떻게 변화를 주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심층적인 토론이 진행됐다.
금융감독원과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협력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조작해 하이브의 인수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또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과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며, 그들의 행동이 공식적인 결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내외부 통제를 받지 않는 비공식적인 의사 결정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카카오 경영에서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준법감시기구’를 만들기로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이전에도 CA협의체를 재편하고 카카오 공동체(계열사)경영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현재의 사건을 고려할 때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준법감시기구’의 구체적인 형태나 주도 역할에 대한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조직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며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해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창업 후 15년도 덜 된 기업으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김범수 창업자의 경영 철학은 계열사에 권한을 많이 위임하는 자율경영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고려하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며 “인사와 내부 통제 시스템 등이 단기간에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