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3.05.18 16:48:06
50~60대 남성은 등산 중 허혈성심질환 발생 가능성 높아
체력 고려해 최대 심박수 60~75% 강도로 등산 즐겨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4일부터 등산객에게 징수하던 사찰 관람료가 면제됐다. 하지만 날씨도 풀렸으니 가볍게 산에 가볼까 생각하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등산은 강도가 높은 운동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등산 중 사망까지 이르는 사고는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다. 특히 기온차가 큰 5~6월은 등산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등산 중 사망 사고 둘 중 하나는 ‘심장 질환’
등산 중 사망 사고는 실족 등의 사고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등산 중 사망 사고는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이 가장 많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사이에 발생한 등산 중 사망 사고 69건 중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 사고는 39건으로 약 51%에 달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외국에서 시행되었던 연구에 의하면 등산하다가 심장질환과 같은 이유로 급사하는 확률이 같은 나이의 사람들에 비해 약 4배 높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 추운 환경, 강도 높은 운동 지속되면 허혈성심질환 유발
그렇다면 왜 등산 중에 심장 질환이 발생하는 것일까? 박창범 교수는 “등산으로 인한 갑작스런 운동량 증가와 함께 탈수 등이 발생하게 되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신체 변화를 일으켜 급성 허혈성심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등산은 추운 환경에서 진행하는 강도 높은 활동 중의 하나다. 특히 산소농도가 낮은 높은 고도에서 많은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 탈수가 발생하기 쉽다.
이로 인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맥박이 증가하고, 혈관이 수축 되고,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 등의 신체 변화를 불러온다. 이런 신체 변화는 심장의 운동량을 증가시키는데, 허혈성심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심장의 운동량 증가로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병을 가지지 않은 사람도 산속의 낮은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운동으로 인한 과다호흡이 발생하면, 심장혈관이 수축되고 혈소판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허혈성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 심장병 환자 많은 중년 남성 특히 주의해야
심장병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고, 중년 이상의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21년 허혈성심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50 ~60대 남성은 36만215명으로, 전체 환자 100만여 명 중 약 36%에 달한다. 따라서 50~60대 남성은 등산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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