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혜경 '법카 유용' 참고인 사망에 "경찰이 밝힐 것"
by박지혜 기자
2022.07.28 12:52:4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참고인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에 대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의원 관련 벌써 4번째 죽음으로 오싹하다”며 “이번 분은 단순 참고인에 불과하고 입건 대상도 아닌데 갑자기 사망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도대체 무슨 압박을 받았는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의 생각을 물었다.
한 장관은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기는 부적절하다”며 “(유 의원이) 말한 여러 취지가 있을 수 있지만 경찰이 잘 수사해서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또 “이 분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중요한 키맨이 되거나 본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 발생하면 심리적 압박이 있겠지만 이 분은 핵심인물로 지목받던 배모 씨의 지인에 불과하다”며 “이 건에 대해 특별하게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 사망 경위가 철저히 분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이례적인 자살 추정 사건이 난다면 변사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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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경찰 조사를 받았던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26일 낮 12시 20분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자택에서 4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최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경기남부청은 “여러 참고인 가운데 한 명으로 한 차례 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피의자 전환 가능성은 없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한 언급 없이 28일 새벽 1시께부터 1시간 남짓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지지자들이 트위터에 남긴 질문에 답을 남겼다.
그는 ‘댓글 정화’를 약속한 지지자들에게 “믿어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기려면 동지들의 힘과 실천이 필요합니다”라고 답했다.
또 ‘힘든 걸 성남 시절부터 겪으신 의원님 너무 죄송해요.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될 걸 알면서도 강한 민주당을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라는 응원엔 “20년이 넘도록 꾸준하게 당해 온 일이라 새롭지도 않습니다. 실천하는 동지들이 있어 이제 든든하고 행복합니다”라고 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부인 김혜경 씨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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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향해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 의원 의혹과 관련한 죽음은 벌써 네 번째”라며 “지난해 말 대장동 관련 수사 중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1월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제보자 이모 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나열했다.
권 대행은 “정치를 계속하고 싶다면 이런 의혹부터 해명해야 한다. 그런데 이 의원은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복귀해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이번에는 당 대표 자리를 노리고 있다”면서 “자신을 향한 온갖 의혹을 덮기 위해 더 큰 권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의원이 정치하는 목적은 ‘법으로부터의 도피’”라고 꼬집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 의원 의혹 관련 인물이 잇달아 사망한 데 대해 “참으로 소름 끼치는 우연”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 대변인은 “대선 당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 사망에 대해 이 의원은 ‘어쨌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이번엔 어떨까. 부디 ‘묵언 수행’이란 답은 돌아오지 않길 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A씨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김 씨를 둘러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밝히기 위해 법인카드가 쓰였던 식당 등 129곳을 압수수색 했고, 소환 조사 등을 거쳐 다음 달 중순께 수사 결과를 발표할 거라고 예고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