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씨말리는 등검은말벌 천적은, 천연기념물 '담비'
by정재훈 기자
2020.05.25 14:47:40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담비가 양봉산업에 막심한 피해를 주는 등검은말벌의 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멸종위기종인 담비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급속히 증가하면서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등검은말벌’을 공격하는 토착 포식 천적임을 학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등검은말벌은 중국 남부 저장성 일대가 원산지로 국내에는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한 이후 현재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등검은말벌은 주로 꿀벌을 사냥하고 있어 연간 약 17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와 동시에 생태계 교란으로 인한 생태적, 공중 보건적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9년 환경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국립수목원은 경북대학교 연구팀(연구책임자 최문보 연구교수)과 공동연구 수행 중 경북 청도군 일대 산림지대에 서식하는 담비의 분변을 수거해 검토한 결과 담비가 등검은말벌 집을 공격해 먹는 포식 천적임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 담비의 분변에서 발견한 등검은말벌.(사진=국립수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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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비는(Martes flavigula)는 우리나라의 산림지대에 주로 서식하며 잡식성으로 식물의 열매와 꿀, 포유류, 설치류, 곤충에 이르기까지 먹이 섭식의 폭이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및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관심대상(LC) 종으로 지정된 법적 보호종이다.
김창준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박사는 “은무늬줄명나방에 이어 등검은말벌의 새로운 포식천적으로 담비를 발견한 것은 위해 말벌류의 종합적인 방제대책 수립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국내 주요 산림지대의 말벌 서식분포, 독성 및 생태적 특성 파악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