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2017]“中 핀테크 급속성장, 5000만 거부와 핀테크 기술의 만남”

by노희준 기자
2017.03.24 13:26:46

△전광우 초대금융위원장과 리다오쿠이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칭화대 교수)이 24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 TV가 주최한 제6회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베이징=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중국 핀테크 기술의 발전은 충분한 자산운용상품을 찾지 못한 5000만명 정도의 부자가 만들어낸 현상이다.”(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소장(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24일 리다오쿠이 소장과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연세대 석좌교수)은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서 핀테크로 대변되는 금융 4.0시대의 한중 금융협력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전 교수는 중국의 빠른 핀테크 시장의 성장에 주목했다. 그는 “양국 간의 산업구조를 보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분야에 비해 금융분야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보통신기술(ICT)부분에서는 글로벌 수준으로 가고 있다”며 “중국이 핀테크 비즈니스를 빠른 속도로 만든 추동력(Drive)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던졌다.



이에 리다오쿠이 소장은 “중국에는 부를 축적한 5000만명 정도의 부자가 있지만 이들은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5000만명의 거부들이 돈을 굴릴 새로운 투자상품을 찾는 과정이 핀테크 붐을 만들어냈다는 얘기다. 이어 “20년 전에는 친구들과 교류할 때 자동차 얘기를 했고 10년 전에는 부동산 얘기를 했지만 요즘에는 교육과 투자 문제 등을 얘기한다”며 “주말에 이 호텔(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이뤄졌던 행사중 가장 많은 것은 결혼식이 아니라 은행, 보험사, 펀드회사 등 금융기관의 설명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수요에 핀테크 기술의 발전이 날개를 달아줬다고 봤다. 그는 “중국에는 알리바바 등 인터넷 기업이 많고 사람들은 휴대폰도 다 갖고 있다”며 “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 잠시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순간에 학생들이 모바일로 물건을 사는 시대”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아울러 한중 금융기관 협력과 협력 과정에서의 상호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핀테크 업체가 충분히 담당하지 못하는 수요가 생긴다면 한국 금융사와의 협력을 통해서 수요-공급의 차이를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 과정에서) 상호주의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을 인수했고 우리은행에도 투자했다”며 “하지만 우리금융기관이 중국에서 지점을 확대하고자 신청을 오래전에 했지만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에둘러 중국정부의 빠른 대응을 요청했다.

리다오쿠이 소장은 “정책적으로 봤을 때 상호존중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동의하면서 한국금융기관의 해외진출 전략도 조언했다. 그는 “안방보험은 50%의 자산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 금융은 건전성이 높다”며 “한국기업이 안방보험의 모델을 갖고 투자한다고 한다면 비즈니스 모델이 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