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4.01.16 21:15:34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북한은 16일 남북이 상호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중지하자고 제안했다.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이산가족상봉 등 남북간 현안 문제들이 풀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중대제안’에서 “우리는 오는 1월30일부터 음력 설명절을 계기로 서로를 자극하고 비방중상하는 모든 행위부터 전면중지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자는 것을 남조선 당국에 정식으로 제의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국방위는 “상대방에 대한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중지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한다”며 정부가 내달 말 시작하는 한미합동군사연습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국방위는 서해 5개 섬의 ‘열점지역’을 포함해 지상, 해상, 공중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를 전면중지할 것을 강조한다며 “이 제안의 실현을 위하여 우리는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연평도 등 서해 전방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국방위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이 땅에 초래할 핵 재난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조치도 호상 취해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남한 정부가 미국과 함께 ‘핵타격 수단’을 한반도에 끌여들이는 행위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변함없는 의지”라며 “우리 핵무력은 철두철미 미국의 핵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이지, 결코 동족을 공갈하고 해치기 위한 수단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대제안이 실현되면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비롯하여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크고 작은 모든 문제들이 다 풀리게 될 것”이라며 남한의 긍정적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