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역대 최고' 15.0% 수익률에…국가자산 증가세 지켰다
by권효중 기자
2025.04.08 11:00:00
[2024년 국가결산]
국가자산, 전년比 7.0% 늘어난 3221.3조원
국민연금 기여도↑…유동·투자자산 199.6조원↑
부채 6.0% 늘어난 2585.8조원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운용 수익률이 역대 최고인 15.0%를 기록하며 전체 국가 자산의 증가세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 늘어난 국민연금의 투자 자산만 169조 5000억원에 달했다.
 | (기획재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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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회계연도 국가결산’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재무제표’상 국가자산은 1년 전보다 7.0%(211조 9000억원) 늘어난 3221조 3000억원이었다.
늘어난 국가자산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국민연금이었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수익률은 역대 최고인 15.0%을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국가가 보유한 주식과 채권 등을 의미하는 유동·투자자산은 전년 대비 199조 6000억원 늘었다.
국민연금의 15.0% 수익률은 1988년 기금이 설치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미국이나 일본, 호주, 노르웨이 등 주요국 연기금의 수익률을 웃돌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해외 및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덕에 늘어난 유동·투자자산 증가 규모는 169조 5000억원이었는데, 이는 전체 유동·투자자산 증가액의 약 85%를 차지한다. 여기에 주택도시기금도 4조 6000억원 늘어나고, 사학연금도 1조 9000억원 늘어나는 등 각종 연기금의 투자 수익률로 인한 자산 증가세가 돋보였다.
같은 기간 국가의 부채는 1년 전 결산 대비 6.0%(146조 3000억원) 늘어난 2585조 8000억원이었다. 국채 발행 잔액이 51조 2000억원 늘어나고, 미래 퇴직할 공무원을 위한 공무원 연금, 군인 연금 등을 지급하기 위한 연금충당부채가 82조 7000억원 늘어나며 전체 부채 증가세에 영향을 줬다.
부채 중 이미 찍어낸 국채, 차입금 등을 의미하는 ‘확정부채’는 5.0%(48조 4000억원) 늘어난 1015조 8000억원이었다. 앞으로의 연금을 충당하기 위한 연금충당부채, 보증·보험 등 기타충당부채와 같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규모의 부채인 ‘비확정부채’는 6.7%(97조 9000억원) 늘어난 1570조원이었다.
비확정부채 증가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연금충당부채지만, 공무원들이 실제로 납부하는 기여금 등 보험료를 산정하지 않고 추정해 당장 국가의 부채로는 볼 수 없다. 다만 앞으로 공무원 등 퇴직자가 늘어나면 수급 대상자도 늘어나 전체적인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연금충당부채는 통상적인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라며 “채용이 크게 늘어나거나 하는 등의 변수가 없다면, 앞으로도 급격하게 늘어날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