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지형 재현한 3D산불확산예측시스템으로 산불 획기적으로 줄인다

by박진환 기자
2021.02.01 11:10:00

산림청, K산불방지종합대책 발표…5大 추진전략 마련
스마트 감시체계 및 LTE 통신망 등 첨단 ICT기술 접목
173대 진화헬기 동원해 공중·지상 진화 효율성 극대화

박종호 산림청장이 1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케이(K)-산불방지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올해부터 산림당국이 산악지형을 그대로 재현한 3D산불확산예측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산불예방 체계를 구축한다.

또 산불 확산 지연효과가 강한 수종으로 전국 곳곳에 내화수림대 351㏊를 조성하는 등 산불예방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K-산불방지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산불방지종합대책은 △스마트 산불 대응 강화 △산불단계별 대비태세 확립 △원인·대상별 맞춤형 산불예방 △진화전략 차별화 △산불안전 인식 제고 등 5대 추진전략과 16개의 중점추진 과제로 구성됐다.

이를 위해 우선 산불예방, 진화 등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 산불재난 대응을 고도화하고, 현장 적용을 강화한다.

위치 확인 시스템(GPS) 기반의 스마트 단말기를 통해 산불감시원 및 전문예방진화대가 산불 영상과 발화지를 중앙 산불상황실로 전송하면 최단거리에 있는 진화대가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조기 진화에 나선다.

지난해까지 평면형(2D)으로 운영하던 산불확산예측 시스템은 봄철부터 민가, 철탑, 문화재 등 보호대상 시설과 산악지형을 실제와 동일한 입체형(3D)으로 구현해 보다 정밀한 산불 진화가 가능해졌다.

대형산불이 끊이지 않는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연기·불꽃·동작 등 감지 센서, 스마트 CCTV 등 감시체계와 LTE 광대역 통신망을 연계한 산불방지 정보통신기술 플랫폼 4개소를 확대 구축하고, 원활한 진화차량 통행과 방화선 역할을 하는 산불방지 임도 100㎞를 추가 건립한다.

산불 확산 지연효과가 강한 수종으로 내화수림대 351㏊를 조성한다.

국민 누구나 ‘스마트산림재해 앱’을 활용해 산불위치, 영상 등을 중앙 산불상황실로 신고할 수 있으며, 관심지역으로 등록한 경우 실시간 산불상황과 대피장소, 산불 대처요령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스마트산림재해 앱’은 스마트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앱’과 동일하게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으며, 메인화면에서 하단의 산불신고 버튼을 누르고 촬영, 위치, 전화 중 가능한 방법을 선택해 신고하면 된다.

32개의 산불드론 감시단을 통해 무단입산·불법소각 등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접근이 어려운 험준한 지역이나 야간산불은 드론진화대 10개단을 가동한다.

산불위기 단계별 대비태세도 강화된다.



중앙과 지역의 300개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하고, 59개소의 현장 산불대응센터를 운영한다.

각 시·군·구, 지방산림청 등 지역 거점에 위치한 산불대응센터는 내년까지 132개소로 확대된다.

또 산불특수진화대 등 진화인력 2만 1000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지난해까지 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에 개선·보급된 산불지휘차 187대를 본격 가동해 산불현장에서 통합지휘본부의 대응역량을 강화한다.

산불원인과 대상에 따라 맞춤형 산불예방 활동도 추진된다.

입산자로 인한 산불 최소화를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불다발 지역에 대한 입산통제를 강화하고, 행안부, 농식품부 등의 농산촌지역 마을가꾸기 사업과 연계해 소각산불 원인을 제거하기로 했다.

올해 봄철 산불기간 입산통제 구역은 전체 산림의 35%인 222만㏊이며, 등산로 통제구간은 8358㎞로 전체 산림의 26%에 해당한다.

산림연접지 농가주택, 펜션 등에서 비화하는 산불에 대비해 연차별로 산불안전공간을 20개소씩 조성하고, 문화재, 국가기간시설 등 주요시설 주변에 살수 기능이 있는 수막시설도 매년 20개소씩 설치하기로 했다.

현장 여건에 따라 차별화한 진화전략을 통해 진화 효율을 극대화한다.

계절·지역별로 산불대응 여건이 상이함에 따라 강한 바람으로 급격하게 산불이 확산하는 겨울·봄철은 지상진화가 어려움으로 대형급 헬기를 집중하고, 연무가 많이 발생하는 여름·가을철과 야간산불에는 진화헬기 안전을 고려해 지상진화의 비중을 높인다.

공중지휘기의 역할을 강화해 산불진화헬기 116대를 비롯해 유관기관 지원헬기 57대 등 모두 173대 헬기의 진화활동을 지휘하고, 지상 통합지휘본부의 상황판단을 지원해 공중과 지상에서 진화 효율을 제고한다.

산불안전에 대한 국민의식도 제고하기로 했다.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원인조사반과 산림보호특별사법경찰관 중심의 검거반을 운영해 산불원인과 가해자를 철저히 수사하고, 사법조치 결과를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산불 안전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올해에도 정예 산불특수진화대를 중심으로 유관기관의 협력체계를 공고히해 산불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