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6.08.10 15:27:24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이 리우 올림픽을 맞아 ‘스포츠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스포츠 시장에서 가장 좋은 광고 기회를 활용해 세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아디다스가 1972년 뮌헨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올라섰고 나이키가 1984년 LA올림픽을 발판삼아 글로벌 1위로 도약한 것처럼 말이다.
10일 중국 21세기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스포츠산업 전체 규모는 약 7조위안(약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는 수준이고 2025년 예상 GDP의 6.0~6.5%에 달한다. 재작년 중국 스포츠 시장 규모가 1조위안을 갓 넘겼던 것에 비하면 10여년 만에 7배 가량 커지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중국 정부에서 목표로 내세운 5조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면서 GDP 비중 2~3%대인 선진국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연구원은 중국 스포츠 산업이 지난해부터 대전환기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꾸준히 하락하던 중국 스포츠 산업의 GDP 비중이 지난해 15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주요 스포츠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국민소득의 증가와 소비의 질적 향상,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이 스포츠 관련 사업에 대한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중국 중산층의 스포츠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났고 분야별로는 마라톤 등의 러닝을 비롯해 자전거, 아웃도어, 축구, 스키 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1~2015년 사이 중국의 마라톤 대회는 23개에서 134개로 늘어났고 이 가운데 지난해에만 83개가 생겨났다.
이러한 배경 하에 완다, 알리바바, 러스 등의 대기업들도 스포츠 산업의 다양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용품 뿐 아니라 스포츠 관련 콘텐츠 생산을 통해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거액들 들여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따내는가 하면 세계적인 스포츠단 지분 인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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